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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또 갑니다. 이번에는 인도네시아로 갑니다. 이번 배낭여행은 일정이 그리 길지 않은 만큼 자바섬을 제대로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벅찰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카르타로 들어간 다음 발리까지 육로로 이동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국내선을 한번 타게 됩니다. 그러면 이쯤에서 질문이 하나 둘씩 툭툭 날아옵니다.   

"어머! 또 어딜 가세요? 와~ 이번에는 어디에서 후원을 받으셨나요?"
"저기... 제가 언제... 그런적이 있었나요?"
"정말 부러워요. 나도 가고 싶다." (이미 내 말은 듣고있지 않다.)
"저기요. 이봐요. 그럴리가요. 다 자비로 가는 겁니다. 듣보잡 블로거에게 후원이라니요. 흑흑." (가난하다.) 

그렇죠? 제 주제에 무슨 후원입니까? 인도네시아 배낭여행은 다 자비로 가는 겁니다. 갑자기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저도 유명해서 후원 좀 받으며 여행을 다니는 꼬라지를 연출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네요. 최근 모 블로거가 공동구매로 억대 수익을 얻었다가 나중에 제품에 문제가 생겨서 엄청난 후폭풍이 벌어졌던데 전 그걸 보면서 사건도 사건이지만 어떻게 저런 큰 돈을 벌 수 있는지 신기해 하던 사람입니다. 아무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그냥 어떻게 여차저차 하다보니 이번에는 인니(저도 몰랐는데 인도네시아를 한자로 읽으면 인니가 되더라고요. 마치 오스트레일리아를 한자로는 호주라고 부르는 것처럼) 배낭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근데 인도네시아 여행을 준비해보려고(이것도 출발 1주일 남게 되니까 갑자기 생각나서) 서점을 찾았는데 한글 가이드북이 없는 것을 보고 적잖아 충격을 먹었습니다. 세상에 인도네시아 가이드북이 없는 것이었어요! 딱 발리만 있더라고요. 그것도 배낭여행자와는 전혀 상관없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그런 책들 말이죠. 우리나라에서 인도네시아를 그렇게 안 간다는 사실이 놀라웠는데 심지어 인도네시아 관련 서적도 딱 2권이 있더라고요. 그것도 여행관련 부분은 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론리플래닛 인도네시아편을 구입했습니다. 물론 영문판이죠. 자바만 이동하는데 두껍고 비싼 론리플래닛을 구입한다는 것은 조금 아깝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인도네시아도 가볼만한 곳이 많아서 나중에 두고두고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조금 망설인 후 구입했습니다. 아무튼 전혀 생각치도 못하게 가이드북도 거의 없고, 인터넷 상에서도 여행 정보가 별로 없어서 미지의 땅이 되어버린 인니였습니다. 


이번 여행은 루트가 조금 복잡합니다. 2주가 좀 되지 않는 시간인데도 3개국을 거치고, 비행기는 무려 6번을 탑니다. 우선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마닐라로 날아간 다음, 그날 저녁에 자카르타로 이동합니다. 그후에 자카르타에서 족자카르타까지 국내선을 타고 이동하죠. 원래는 기차나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 없을 것 같아서 엊그제 비행기를 예매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이동한 다음 족자카르타와 보로부두을 보고, 아직 어떻게 이동할지 계획은 없지만 브로모 화산과 이젠 화산을 구경한 다음에 발리로 넘어갈 예정입니다. 그리고는 싱가폴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고, 다시 마닐로로 갔다가 한국으로 귀국하는 일정입니다.

엄청 복잡해 보이는데 사실 다 비행기 때문에 만들어진 루트입니다. 비행기 값이 싸니까 저리 이동하게 되었고, 원래 여행 계획은 자카르타에서 발리까지입니다. 결국 인도네시아 여행이 핵심이라는 말이죠. 

비행기를 많이 타니까 여행 경비가 많이 들거라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비행기 티켓은 총 50만원이 들었고, 엊그제 예약한 국내선은 5만원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들고 가는 돈은 500달러 정도로 잡았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떠납니다. 언제 출발하냐면 오늘입니다. 오늘 아침 7시 30분 비행기로 출국합니다. 지금 이 글은 비행기가 뜨는 7시 30분에 예약발행으로 걸어놨습니다. 근데 인니에서 인터넷을 제대로 쓸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서 아마 2주간은 블로그도 잠수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혹시 와이파이가 된다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소식을 전할게요. 과연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럼 2주 뒤에 뵙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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