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비가 온다고 게스트하우스 안에서만 갇혀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평소 비오는 날 돌아다니는 것은 싫어했지만 어쨌든 여행중이었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의무였다. 아니 그보다도 허기진 배를 달래러 어디론가 가야만 했다. 나갈 채비를 하고 게스트하우스를 나서면서 우산꽂이에 있던 우산을 들고 나와버렸다. 아마 게스트하우스에서 아무나 쓰던 그런 우산처럼 보였다.
목적지는 국제거리로 정했다. 사실 오키나와 자체가 특별히 볼만한 곳이 없는 편이었는데 나하도 마찬가지였다. 오키나와에서 가장 큰 도시인 나하라고 하더라도 슈리성을 제외하고 다른 관광지로 소개된 곳은 국제거리 정도였다. 국제거리는 나하의 가장 큰 중심상권이라고 보면 되는데 아무래도 저녁 때 둘러보기엔 딱 좋을 것 같았다. 숙소가 있었던 메이바시 역에서 걸어서 가도 될 정도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국제거리까지는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나하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휘황찬란한 네온사인과 그 아래에서 걷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우선 비를 피하러 쇼핑 아케이드로 먼저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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