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524일차, 아프리카 최빈국 말라위에서 여행하는 기분이 들다
말라위는 모든 게 느리게 돌아갔다. 국경에서 탄 미니버스는 50분이 지나도록 출발하지 않았다.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에서도 미니버스라 불리는 밴을 타게 되면 사람이 다 찰 때까지 기다리긴 했지만 여기는 현저히 느렸다. 게다가 정원을 초과했어도 공간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계속 사람을 기다렸다. 카롱가(Karonga)에는 4시간 후에 도착했다. 고작 5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 무수히 많은, 그러나 대충 나무 막대기만 세워둔 허술한 체크포인트를 지나야 했고, 그때마다 경찰의 검문 아닌 검문을 받느라 지체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경찰에게 뇌물을 쥐어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아무튼 카롱가에 도착하자 난 다시 혼자가 됐다. 사실 카롱가에 볼 게 있어서라기 보다는 한 번에 음주주(현지 발음으로는 므주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