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궁전 같았던 쿠알라룸푸르 구열차역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동안에는 마치 여행을 몇 주간 했던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도미토리에서 따분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우리가 쿠알라룸푸르에서 며칠 더 머물러야 했던 이유는 바로 승우의 친구 엘레나를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승우가 인도 여행을 하면서 만났던 몰도바 친구 엘레나는 우리 여행에 합류하겠다며 쿠알라룸푸르로 날아오겠다는 메세지를 남긴 것이었다. 어쨋든 우리는 이 때문에 며칠 더 머무르게 되었는데 가뜩이나 늘어져있는 상태에 비가 무지하게 내리곤 했다. 하루 종일 폭우가 쏟아진 적도 많았는데 마침 나가기 귀찮았는데 잘됐다라는 심정으로 그냥 도미토리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하거나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곤 했다. 여행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피곤하다고 뻗어버린 것이다. 오전 내내 비가 오던 날 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