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스 거리에서 키누요가 들려주는 노래 후쿠오카의 밤은 이제 더이상 새롭지 않았다. 큐슈를 한바퀴 돌아보고 다시 돌아온 후쿠오카였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사실이었다. 일단 나는 지도가 없어도 후쿠오카 시내를 돌아다니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이제 어디로 갈지 고민을 하다가 이내 한밤중이라 멀리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냥 자주 찾아갔던 나카스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가득했지만 거리는 화려한 편은 아니었다. 텐진을제외하면 밤거리는 한적해 보이는 곳도 많았고, 불빛도 강렬하지 않았다.나는 이 거리를 마치 오랫동안 후쿠오카에서 지냈던 사람처럼 아주 익숙하게 걸었다. 어느새 캐널시티 앞에 도착했다. 캐널시티는 후쿠오카의 대표적인 쇼핑센터인데 늦은 시각이라 그런지 상점들은 거의 닫은 상태였다. 대신 캐널시티 내부에 크리스마스 ..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고쿠라 길거리에서 관람한 고등학생들의 멋진 공연 고쿠라에 도착을 하기는 했지만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다. 미야자키행 야간열차는 12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시간이 남아 도는 상황이었는데 그렇다면 남는 시간동안 키타큐슈를 여유있게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대충 계산을 해보니 저녁 때 모지코를 갔다와도 될 것 같았다. 사실 이 주변은 관광지로 매력이 넘치는 곳은 아니었다. 가이드북에서도 그리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소개를 하지도 않았는데 그나마 고쿠라에서 볼만한 것은 고쿠라성 주변인듯 했다. 어차피 시간도 널럴하니 고쿠라 시내를 걷다가 고쿠라성을 구경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도 아니었는데 도시는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을 정도로 너무 조용해 보였다. 원래도 고쿠라를 돌아다니자는 생각이기는 했지만 예상보다 도..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멜번의 거리 예술가들 호주의 도시들은 거닐다보면 거리 예술가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브리즈번은 퀸 스트리트, 시드니는 피트 스트리트, 멜번은 버크 스트리트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주관적인 판단이긴 하지만 멜번이 가장 활발한 것 같다. 거리를 걷다 나는 자연스럽게 멈춰섰다. 그들은 길바닥에 앉아 도화지가 아닌 길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던 것이었다. 그들 주위에는 돈을 넣을 수 있게 통이 몇 개 놓여있을 뿐이고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구경하든 말든 그림 그리는데 열중했다. 버크 스트리트는 멜번의 대표적인 쇼핑센터가 몰려있는 곳인데 이 곳에서는 자주 공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자리에 멈춰서서 공연을 한참이나 바라봤다. 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기도 했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기도 하는 그저 멜번의 하루였다. 하지만 ..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올랑고의 축제에 가다 또 한명의 친구 코리나를 만났다. 역시 2006년도 자원봉사를 할 당시에 우리를 도와줬던 멤버였는데 역시나 나를 잊지 않고 달려와줬다. 세부에 있다가 내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왔는데 너무나 기뻐서 폴짝폴짝 뛰며 집으로 들어오자 마자 폴짝폴짝 뛰었다. 너무 늦게 왔다고 핀잔을 주는 것으로 시작해서 그 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말이 오고 갔다. 그러면서 오늘 저녁에 축제가 있다고 같이 가자고 했다. 처음에는 세부의 축제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올랑고의 축제였다. 이미 금요일부터 시작했었다며 전날 춤추었던 얘기를 털어 놓는데 완전 신나보였다. 어두컴컴한 밤이 되어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으로 가야하는데 이 곳은 원래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다. 원래 트라이시클이라고 해서 오토바이를 개조한 것과 그냥 오토바이를 잡아 ..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