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역사가 결정된 장소, 만제키바시
만제키바시(만관교)의 빨간색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사실 만제키바시는 빨간색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다른 유명한 다리와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아마 그냥 다리를 구경한다면 재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보다는 이 다리가 왜 생겼는지 역사적인 사실을 알고 간다면 조금 흥미롭게 보인다. 혹시 역사가 머리 아프다면 현재 둘로 나뉘어진 대마도 본섬을 만제키바시가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정도만 알아둬도 좋다. 여전히 날씨는 흐리멍덩하고, 바람이 거칠게 불었지만 의미가 가득한 만제키바시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우리는 모두 차에서 내려 다리의 중앙으로 걸어갔다. 운이 좋았는지 마침 배가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과거 일본은 대마도를 돌아가지 않고, 바로 이동할 수 있는 항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