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로드에서 걸어서 시암까지
카오산로드에 있다보면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것이 사실이지만 반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어버려 상당히 무료해지기도 한다. 내가 방콕을 여행하는건지 아니면 카오산로드에 머물려 지내는건지 알 수가 없어지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데 그래서 나는 더 빨리 미얀마로 가고 싶어졌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할게 없었던 나는 갑자기 시암에 가보고 싶어졌다. 그것도 걸어서 말이다. 시암까지는 절대로 가까운 거리가 아니었음에도 천천히 방콕 시내를 구경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걷기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카오산로드에서 벗어나 민주기념탑을 지날 때만 해도 내 발걸음은 상당히 여유로웠다. 가지고 있는 지도와 주변 거리를 비교해가면서 걸었는데 걸어서 가는데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