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쉽지 않았던 사과 피킹
사과 농장에서의 생활은 쉽지 않았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일을 너무 못했었다. 뭐든 일을 잘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사과 피킹만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포도 피킹과는 다르게 사과는 높은 나무에 매달려있기 때문에 사다리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는데 이게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고된 작업이었다. 또 사다리에 올라 사과를 딴 후 목에 매달은 캥거루백에 집어넣고 난 후 아래로 내려와 커다란 빈에 담는 것인데 이 빈의 크기가 장난 아니었다. 이래서 사과나무가 작으면 작을수록 좋다고 하는 거였구나! 초반에는 일을 잘 못해도 그러려니 하면서 일을 하곤 했는데 더 큰 문제는 일이 꾸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분명 농장 규모도 커서 나쁘지 않았고, 임금도 시급으로 하면 18.5불로 상당히 높았지만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