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책이 있는 꾸도더 파고다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다. 만달레이 힐 근처에는 뭔가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가이드북을 살펴봤는데 놀랍게도 만달레이에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책이 있다고 한다. 설명을 보면 여기는 꼭 가야할 것 같아서 그쪽 방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내가 처음 도착한 곳은 목적지였던 꾸도더 파고다가 아닌 어느 사원이었다. 이제는 사원이라면 질릴 정도였는데 그래도 찬찬히 살펴봤다. 꽤 넓은 곳이었는데 너무도 조용했다. 사원 내부에는 빗자루를 들고 마당을 쓸고 있었던 아주머니만 한 분이 계실뿐 다른 사람들의 모습은 쉽게 보이지 않았다. 사람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엄숙한 분위기가 감돌던 곳이었다. 어디서 나무를 태우는지 그윽한 연기만 휘날렸다. 여기에도 커다란 불상은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