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난 모노레일을 타고 에노시마로 가다
새벽에 몇 번이나 깰 정도로 잠을 뒤척였다. 아무래도 문틈으로 솔솔 불어오는 바람 탓이어라. 가마쿠라 게스트하우스는 다 좋았는데 방이 좀 심하게 추웠다. 일본식으로 지어진 집이라 미닫이 문도 많고, 나무로 만든 벽도 단열을 기대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이불을 걷자마자 내뱉은 말은 "으~ 추워!"였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6시 반이었다. 하지만 여유 부릴 시간은 없었다. 오늘은 에노시마와 가마쿠라를 돌아봐야 했다. 또한 가마쿠라에서 나리타 공항으로 돌아가 출국까지 해야 하는 날이기도 했다.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었다. 그러는 사이에 어제 오토바이를 타고 온 여행자 아저씨도 일어나 준비를 했고, 나와 눈인사를 했다. 이럴 때는 아는 일본어를 꼭 써먹는다. "사무이(춥네요)." 짐을 챙겨 거실로 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