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586일차, 나미비아 로드트립 Part 3
이동만 하는 건 지루했다. 끝도 없이 이어진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건 더더욱 지루했다. 피로가 누적되는 건 당연했다. 빈트후크에서 출발할 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이 지역을 여행할 때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동안에도 지나가는 차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고, 한참을 달려야 작은 마을이 하나 나왔다.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한 곳은 황량한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사라구(Xaragu) 캠핑장이었다. 그런데 말만 캠핑장이지 허허벌판에 텐트를 치는 것은 여전했고, 와이파이는 물론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나무로 만든 건물도 상당히 낡아 보였다. 주변을 둘러보다 색이 바래진 옛날 사진에 커다란 강아지와 여러 사람이 보이길래 누구냐고 물어봤다. 그들은 이 캠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