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에서 한국으로, 인도네시아 여행 마침표를 찍다 돌아가는 길에도 삐끼가 달라붙었다. 보기에도 빈약해 보이는 개조한 자전거를 보이며 가이드를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인트라무로스 구석구석 돌아보지는 않았지만 이제 돌아가는 길이라 가이드는 필요 없었다. 그런데도 삐끼는 끈질기게도 지도를 펼치며 쫓아왔다. 여태까지 여행을 하면서 이런 가이드를 받아 본 적도 없다. 그냥 더워도 걷는 게 편하지 이런 자전거를 타면서 여행하고 싶지 않다. 난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을 해도 끈질기던 삐끼는 한참을 따라오더니 겨우 갔다. 이제 인트라무로스를 빠져 나가 게스트하우스가 있던 말라떼 거리로 가면 되는데 지프니를 어디서 타야할지 몰랐다. 걱정할 거 없다. 그럴 땐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서 가면 되니깐. 멋스럽게 보이던 건물의 가드로 보이는 아저씨에게 다가가 지프니 타는 곳을..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13년 전
마닐라에서 '기적의 교회'라 불리는 성 어거스틴 교회 사실 난 인트라무로스가 뭔지도 몰랐고, 어디가 주요 관광지인지도 모른 채 걸어 다녔다. 간혹 삐끼 아저씨들이 트라이시클을 이용해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나에게 접근했지만, 손을 내저으며 거부했다. 아무튼 그렇게 걷다가 독특해 보이는 교회를 발견했다. 학생들이 우르르 교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니 틀림없는 관광지라 여겼다. 바로 여기가 인트라무로스를 오기 전에 살짝 들었던 성 어거스틴 교회(성 어거스틴 대성당, San Agustin Church)였던 것이다. 성 어거스틴 교회의 입장료는 100페소였다. 입구에는 커다란 종이 보였다. 이 종을 구경하면서 주변을 살펴보고 있을 때 커다란 덩치를 가진 외국인과 마주하게 되었다. 어쩌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는데 내가 한국인이라는 말에 무척 반가워했다. 곧바..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13년 전
마닐라에 있는 스페인의 성벽도시 인트라무로스 전날 그것도 아주 늦은 밤, 필리핀에 도착했는데 만 하루가 지나지 않은 채로 떠날 준비를 해야 했다. 이제는 정말 한국으로 가는 귀국길이었다. 발리에서부터 싱가폴, 그리고 메트로 마닐라까지 이동하는 것도 여행이라면 여행이긴 했지만 아무래도 귀국길에 잠시 들리는 여정에 더 가까웠다. 아무튼 귀국길이라도 마닐라를 떠나기 전에 아주 잠깐이라도 시내를 돌아봤다. 필리핀은 처음이 아니었지만 마닐라는 처음이었기에 도시를 걸어보는 행위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지난밤의 어두컴컴한 분위기가 마닐라의 전부가 아님을 믿고 싶었다. 아침은 로빈슨몰 바로 옆에 있던 식당에서 해결했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로빈슨몰도 열지 않아서 그냥 아무데나 갔던 것인데 가격이 꽤 비쌌다. 그리 고급 식당처럼 느껴지지 않았는데도..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13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