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지갑을 잃어버린다면 찾을 수 있을까?
처음에는 정말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카스 포장마차에서 기분 좋게 꼬치에 맥주 한잔을 마시고 계산을 하려고 일어섰는데 내 주머니에 지갑이 없었다. 약간 당황하면서 뒷주머니와 외투를 뒤집어봐도 지갑은 없었고, 카메라 가방을 샅샅이 뒤져봐도 지갑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의자에 다시 도로 앉아서 곰곰히 생각해봐도 내가 지갑을 들고 계산을 했던 적이 없기 때문에 분명 호텔에 지갑을 놓고 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주머니에게 지갑을 호텔에 두고 온 것 같으니 잠시만 기다리면 찾아와서 계산을 하겠다고 말하고 혹시 못 미더울까봐 내 카메라를 보관하고 있으라고 전해줬다. 아주머니는 대충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이셨다. 호텔은 하카타역 부근이었다. 물론 멀지 않은 거리이긴 하지만 지갑을 놓고 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