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빌리시 여행 3일차, 빈둥거리기
침대에서 하루 종일 누워만 있으니 내가 아픈 건 아닌지 걱정하던 직원은 몸이 안 좋으면 따뜻한 스프라도 만들어 줄까라는 말을 했다. 난 그 말을 듣자마자 몸을 일으켜 세워 밖으로 나갔다. 딱히 안 좋은 것도 아니고 그냥 오전 내내 누워 있었던 것뿐인데, 어느새 ‘관심’ 받고 있었다. 아무래도 며칠 사이에 왁자지껄 떠들던 여행자들이 순식간에 빠져나가 오로지 나 혼자 10인 도미토리에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반강제적으로 나온 나는 정처 없이 올드 트빌리시를 걷기 시작했다. 처음엔 굉장히 방콕처럼 역동적이고, 재밌다고 생각했던 동네인데, 막상 하루가 지나자 트빌리시는 그리 특별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트빌리시에 도착한 이후 단 한 번도 건너가지 않았던 다리를 건너 유럽피언 스퀘어로 갔다. 아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