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타고 한국, 동남아 배낭여행을 마무리하다
드디어 중국 텐진에서 출발한 배가 인천으로 향했다. 끝도 없이 펼쳐진 바다 한 가운데를 가로 질렀는데 이런게 바로 망망대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를 타고 서해를 건너 간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하긴 배낭여행을 하는 순간을 다 따져봐도 믿기기 힘든 사건들 뿐이었다. 그래도 이렇게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에 스스로 대견스럽기도 하고 자랑스러웠다. 갑판에는 바람 쐬러 나온 사람도 많았다. 배에서 한참을 시간 보내다가 다시 갑판을 나와보니 내가 바라보는 곳이 서쪽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해가 서서히 저물어갔다. 중국에서 인천으로 오는데 하루가 더 걸렸으니 진짜 배낭여행의 마지막 밤은 중국이 아니라 서해 즉 배 위에서 보내게 되는 셈이었다. 해는 저물었지만 내가 타고 있는 이 배는 멈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