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678일차, 한겨울의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
실제로는 모두가 생각하는 '세상의 끝'이 아니지만, 모두가 그렇게 부르는 우수아이아(Ushuaia)에는 눈으로 덮여 하얗게 변해 있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한국과 정반대의 계절이 더욱 실감났다. 물론 날씨가 추웠다는 이유도 있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부터 우수아이아까지 히치하이킹으로 이동했던 여정을 막 끝냈던 터라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었다. 몸은 굳었고, 피곤했다. 거기에 우수아이아의 살인적인 물가는 딱히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들었다. 아르헨티나 최남단에 있는 도시라 그리 기대하지 않았던 곳인데 생각보다 도시가 큰 데다 비수기에도 관광객이 무척 많았다. 우수아이아에서 펭귄을 보거나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등 다양한 투어가 있지만 너무 비싼 데다가 딱히 끌리지도 않았다. 펭귄은 남아공을 여행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