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섬 카미긴을 가다
세부로 돌아오자 나는 정말 미칠듯이 아팠다. 하루종일 쓰러질 듯한 고열로 혹시 나 말라리아라도 걸린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약을 먹고 한참을 자서 조금 괜찮아지는가 싶더니 다시 또 고열과 통증이 밀려왔다. 다행히 학원 동생이 준 다른 약을 먹고 나서 많이 괜찮아 졌다. 그 날은 물론 그 다음 날까지 나는 거의 죽은 듯이 잠만 잤다. 세부로 다시 돌아온 이유는 학원 생활을 같이 했던 장우형이 같이 여행을 가자고 했기 때문이다. 여행의 장소는 민다나오 지역의 카미긴이었다. 카미긴은 그리 친숙한 여행지가 아니긴 했지만 이미 필리핀 사람들에게도 좋다고 소문이 났던 그런 곳이었다. 여행하려던 날짜가 다가오자 몸은 완벽하게 정상으로 돌아왔고, 저녁 7시쯤 항구로 갔다. 장우형이 미리 배표를 끊어 놓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