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로 떠나는 편도 비행기
가슴 졸이며 떠난 배낭여행은 자칫 여행을 위해 기대하고 준비했던 것들이 다 헛수고가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섰다. 우리가 캐세이퍼시픽항공을 선택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싱가폴로 날아가는 가장 싼 방법이었기 때문이었다. 에바항공도 마지막까지 접전을 이루었지만 에바항공은 싱가폴 편도행이 없는지 항공권이 안 떠서 캐세이퍼시픽을 선택했던 것이었다. 이 비행기는 내가 해외로 나가는 두 번째 비행기였다. 이번에는 돌아오는 비행기는 없었다. 오로지는 가는 비행기 뿐이었다. 약간은 들뜬 기분이었지만 아무래도 혹시나 입국 거부당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계속 걸렸는데 승우는 비행기에 올라타자마자 아무 걱정도 없는지 순식간에 잠이 들었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홍콩의 항공사였기 때문에 직항이 아닌 홍콩을 먼저 간 다음에 싱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