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처럼 느껴지던 카오산로드
미얀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태국이 너무 친근해서 그런 것일까? 아직 여행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긴장의 끈이 풀어진 느낌이었다. 마치 한국에 돌아온 것처럼 느긋하게 방바닥에서 자다가 일어나 빨래를 맡기고, 배가 고프니 밥을 먹으러 나갔다. 태국에 도착한 순간부터는 이미 여행자의 마음가짐이 아니었다. 카오산로드는 이미 나에게 너무 익숙한 곳이 되어버렸다. 처음 여행을 온 사람이라면 카오산로드는 너무 신기한 장소가 틀림없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여기도 같은 풍경이 반복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밤에는 그렇게 시끄럽게 떠들고 술에 취한 사람들이 넘치던 거리가 아침이 되면 쥐죽은듯이 조용하게 변했다. 물론 밤에 술을 그렇게 먹는 모습을 봤는데 아침에도 또 거리에 앉아 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