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22일차, 14시간 만에 도착한 포드고리차
게으른 여행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오늘 코소보를 떠날 수 없을 거라고 예상했다. 몬테네그로로 갈 예정이긴 했는데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정해진 게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날씨는 정말 상쾌했다. 여행에 대한 압박보다는 밀린 빨래를 해서 말리고, 사진을 정리하는 것으로 하루의 반을 보냈다. 늦은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식당 바깥에 있던 메뉴를 살펴보는데 안에 있던 아저씨가 먼저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간단한 영어는 가능해 주문하는데 어려움도 없었고, 밥을 다 먹은 뒤에는 한국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봐서 몇 마디 나누게 되었다. 그리고는 사진을 같이 찍고 싶다고 해서 찍었다. 사실 코소보에 있는 동안 사람들이 아시아 여행자라는 이유만으로 신기하게 쳐다보는 것을 넘어 이상하게 쳐다보는 게 매우 불쾌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