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반 → 고리스, 히치하이킹 4시간
예레반에서부터 고리스까지 히치하이킹으로만 이동했다. 처음 히치하이킹 한 차는 아르타샤트(Artashat)까지만 갔고, 그 다음 차로는 아라랏(Ararat)까지만 이동할 수 있었다. 고리스까지는 한참 남아서 언제가나 싶었는데 다행히 그 다음 차가 고리스(Goris)를 거쳐 카자란(Kajaran)까지 가는 중이라 한 번에 갈 수 있었다. 막상 고리스에 도착하니 3번째로 큰 도시치곤 시내가 너무 작았고, 안개가 비가 오는 것처럼 너무 심해 앞을 거의 볼 수 없었다. 숙소 찾는데 1시간 이상 걸어 다녔다.
고리스 → 스테파나케르트, 히치하이킹 3시간
다음날 고리스에서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h) 혹은 아르차흐(Artsakh)라 불리는 미승인 나라의 수도 스테파나케르트(Stepanakert)까지 히치하이킹으로 이동했다. 고리스에서 시작하는 M12와 나고르노-카라바흐의 P1 고속도로의 경우 대부분 스테파나케르트로 이동하는 차량이라 히치하이킹하기가 쉬운 편이다. 나고르노-카라바흐 국경에서는 여권을 보여주고 출입기록을 적는다. 비자는 스테파나케르트 시내에 있는 외교부에서 받으면 된다.
▶여행 41일차
스테파나케르트에 도착한 날은 4일 전인데 인터넷 하기가 어려워 며칠 전에 페이스북에 올렸던 내용을 그대로 올립니다. 오늘 고리스에서 히치하이킹으로 이동해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수도 스테파나케르트에 도착했습니다. 생소한 나라로 여기실 텐데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전세계에서 이 나라를 인정하는 곳은 아르메니아 한 곳뿐이니까요. 한 마디로 나라로 취급하지 않는 동네이지만 입국할 때 엄연히 비자도 필요합니다.
문제는 여기가 분쟁 지역이라는 거죠. 이웃 나라 아제르바이잔과 원수가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종교, 인종, 그리고 여러 문제가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소련이 해체되기 전에 아르메니아인이 많이 살고 있는 이곳을 아제르바이잔으로 편입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런 동네에서 독립하겠다고 하니 아제르바이잔에서 가만 둘리가 없죠. 근데 아르메니아 지역에 아제르바이잔 자치국가가 섬처럼 있는 나히체반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완전 신기한 동네긴 합니다. 여행자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이곳 사람들이 수시로 말을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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