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행 최적의 시기가 열렸다. 특히 한국인에게는 지금보다 러시아 여행하기 좋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바로 무비자 때문인데 유럽인들에게는 비자 받기가 정말 어려운 러시아를 무려 60일간 무비자로 입국해 여행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혜택이다. 실제로 만나는 여행자마다 러시아 무비자로 입국했다고 얘기할 때마다 정말 부러워했다.
다만 러시아 땅이 워낙 넓고, 실제로 내가 여행한 지역은 블라디보스토크와 모스크바로 매우 제한적이라 정확한 여행 정보라 보기는 어렵다. 아래는 참고만 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기본정보
국명 : 러시아 연방
수도 : 모스크바(Moscow)
인구 : 1억 4천만 3백만 명
언어 : 러시아어
정부 : 대통령제 공화정
통화 : 러시아 루블(RUB)
종교 : 러시아 정교
시차 : 블라디보스토크 +1, 모스크바 -6
비자
대한민국 국민은 무비자 입국 가능하다. 60일간, 6개월 중 최대 90일
주관적 여행정보
경비
일 평균 1,160루블 사용(약 31,300원)
사실 두 번의 장거리 열차를 탄 것치고는 돈이 많이 들지 않았다. 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 열차의 경우 23만원, 모스크바-바쿠 열차의 경우 14만 5천원 정도 들었는데 이 금액이 러시아에서 사용한 전체 금액의 80%를 차지한다.
다른 지역은 잘 모르겠지만 블라디보스토크는 그리 비싸지 않아 지내기 나쁘지 않다. 게다가 마트에 가면 한국 라면부터, 과자, 식료품, 심지어 김치까지도 구할 수 있다. 모스크바에서는 카우치서핑으로 3일간 지냈고, 전전전 직장 선배를 만나 많이 얻어먹어 3일간 쓴 돈이 1만 8천원 밖에 되지 않았다.
환율
40루블에 1000원으로 계산
지금은 루블이 많이 떨어졌지만 당시엔 40루블에 1000원으로 계산하면 얼추 맞았다. 참고로 모스크바 지하철 1회권 요금, 물 한 병이 40루블이다.
치안
나쁘지 않음 그러나 조심할 필요는 있음
스킨헤드 때문인지 모스크바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실제로도 무척 걱정하면서 다녔는데 별 다른 위험을 느끼지 못했다. 게다가 유명한 관광지나 지하철에는 항상 경찰이 있었다. 이유를 찾아보니 스킨헤드가 활동하지 못하도록 모스크바 자체적으로 노력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범지역(대부분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남쪽)은 있으니 그런 곳은 가지 않는 게 좋다.
여행시기
9월, 생각보다 훨씬 추워서 고생
여행을 시작할 당시엔 9월 중순이라 반팔을 입고 다녔다. 블라디보스토크 역시 한국보다 위에 있지만 춥지 않아 반팔을 입었는데 문제는 시베리아를 지나면서 엄청나게 추워져 벌벌 떨면서 다녔다. 모스크바 역시 너무 추워 여행하는데 꽤 힘들었다.
여행 매력도
볼거리 ★★★☆☆
친절도 ★★★☆☆
편의성 ★★☆☆☆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차를 타고 유럽으로 건너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행자를 설레게 한다. 러시아는 사실상 유라시아 대륙 여행의 출발지 역할을 하고 있는 셈. 그 뿐만 아니라 과거 냉전 시대에는 초강대국 소비에트 연방의 주축이었던 곳이라 당연히 볼거리도 많은 편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붉은 광장을 비롯해 러시아 정교의 교회는 거의 필수적으로 가봐야 한다.
러시아 사람들도 예상보다 친절했으며, 여행자가 많지 않은 열차 내에서는 관심을 듬뿍 받았다. 다만 아직까지 서구와 대립되는 지역이라 그런지 영어 사용이 매우 어렵고(의사소통이 아예 불가능), 영문 표기가 거의 없다. 사실 영어 사용이 어려운 거야 다른 나라도 그런 곳이 많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지하철이나 열차 내에 영문표기(안내 방송이 아님)가 되어있지 않은 점은 아무래도 여행 편의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
러시아에겐 굉장히 중요한 항구도시이자 한국과 매우 가까워 모스크바와 더불어 한국인에게 가장 잘 알려진 도시이기도 하다. 그리 큰 도시는 아니기 때문에 시내 관광은 걸어서 충분히 할 수 있다.
가는 방법
배를 타고 이동했다. 동해에서 매일 일요일에 출발하는 DBS크루즈훼리가 있으며, 이 배를 이용하면 약 24시간 만에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게 된다. 예약 방법이나 페리에 대한 정보는 이미 글로 작성했으니 아래 내용을 참고하자.
숙박
① 옵티멈 호스텔
적당한 가격, 역과 매우 가까운 위치, 그리고 도미토리임에도 좁지 않아 좋았다. 세탁기 및 건조기, 주방 이용이 가능하고, 배낭여행자에게 가장 중요한 수건도 준다. 영어 가능한 스텝은 1명뿐이지만 대체로 친절했다.
음식점
딱히 음식점을 가 본 곳이 없다. 다만 마트에 가면 한국 음식을 아주 쉽게 구할 수 있고, 간단한 음식을 사먹을 수 있어 괜찮다.
관광지 및 볼거리
하루 시간을 내서 걸어보기를 추천한다. 도시 중심지는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혁명전사광장부터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혁명전사광장 끝에는 잠수함 박물관이 있고, 도심지로 올라가다 보면 승리의 아치가 있는데 이 문을 통과하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가장 걷기 좋은 곳은 해양공원으로 제법 분위기도 좋고, 공원의 끝으로 가면 포장마차처럼 음식점이 늘어서 있다. 여기서 적당한 가격으로 바비큐를 먹거나 맥주를 마실 수 있다.
▲ 승리의 아치를 지나면서 소원을 빌어보자
▲ 해양공원
모스크바(Moscow)
러시아연방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도시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친숙한 도시라 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외부와 많이 단절된 느낌이다. 아무래도 한국인을 제외한 다른 나라는 비자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 여행하기 쉽지 않고, 대도시임에도 영문을 보기 어렵다. 그래도 크기부터 압도적인 유명한 관광지가 있어 지루할 틈은 없다.
가는 방법
요즘은 모스크바를 경유해 유럽으로 가는 여행자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차로 이동해 모스크바로 이동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지 말길 바라지만 만약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쉬지 않고 간다면 약 7일 걸린다. 열차 이용방법은 아래 글을 참고하자.
▲ 시베리아 횡단열차
교통
생각보다 모스크바는 지하철만 탈 줄 알면 여행하기 쉽다. 다만 지하철을 처음 탄다면 멘붕에 빠질 수 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 아래 글을 참고해서 지하철 타는 방법을 익힌다면 모스크바를 쉽게 돌아다닐 수 있을 거다.
관광지 및 볼거리
모스크바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바실리성당과 붉은광장을 보는 것은 필수코스다. 그 외에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노보데비치수도원과 그리스도대성당 등이 있다. 사실 다른 곳은 둘러보지 않아서 어떤지 잘 모르겠다.
① 바실리 성당
러시아 관련 사진을 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성당으로 알록달록한 색깔과 양파 모양의 지붕이 인상적이다. 바실리성당 앞에서 사진을 찍지 않고 가는 모스크바 여행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 바실리 성당 앞에는 항상 사진 찍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② 붉은광장
바실리성당으로 가는 넓은 광장을 가리켜 붉은광장이라 한다. 하지만 이 근방에는 크렘린, 카잔 성당, 레닌의 묘가 있어 볼거리가 풍성한 중심지라 할 수 있다. 걸어서 돌아보다 힘들 때는 크렘린 궁 앞에 있는 알렉산더 가든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 붉은광장
③ 그리스도 대성당
역시 양파 지붕이 인상적이다. 러시아 정교만의 독특한 그림을 감상할 수 있고, 성당 뒤쪽으로는 모스크바 시내를 바라볼 수 있다.
▲ 그리스도 대성당
④ 아르바트 거리
누군가의 말로는 모스크바의 ‘명동’이라고 한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쇼핑 거리라고 보면 되고, 이곳에서 기념품을 구입하거나 커피 한 잔 할 수 있다. 그리고 소비에트 연방의 전설적인 가수 빅토르 초이의 벽화가 있으니 꼭 살펴보자.
▲ 전설적인 가수 빅토르 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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