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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을 정리해봤는데 어쩌다 보니 여행 팁이 되어버렸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팁을 소개하기 전에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본 내용을 공유하자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라고 하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가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사실 그런 이름의 열차는 없다. 아마 트랜스 시베리안(Trans Siberian)을 보고 그러는 것 같은데 다른 노선도 전부 시베리아를 지나기 때문에 뭐가 시베리아 횡단 열차라고 규정 짓기는 어렵다. 다만 여기서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 모스크바에 도착하는 열차를 말한다.


1. 예약방법

시베리하 횡단열차는 러시아 철도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예약하는 방법은 여기에서 확인하면 된다.


2. 시베리아 횡단열차 가격

대부분 가격을 가장 궁금해 하는 것 같다. 가격은 어느 지역을 거치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제일 낮은 클래스인 3등석의 경우 7,210루블(19만원)부터 10,758루블(28만 5천원) 정도다. 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3등석을 탔는데 8,467루블(22만 8천원) 들었다.


3.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소요시간

일반적으로는 모스크바까지 바로 달리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나는 시간이 없어서 모스크바까지 바로 달렸다. 걸리는 시간 역시 어디를 거치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략 7~8일 걸린다고 보면 된다.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바이칼 호수의 도시 이르쿠츠크까지는 3일 정도 걸린다.


참고로 내가 탔던 열차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수요일 23:55에 출발해 모스크바에 목요일 11:03에 도착하는 열차편으로 162시간 8분 걸렸다.

유용한 팁으로는 미리 시간표를 인쇄해서 가지고 가면 좋다. 아무래도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으니 여기가 어느 역인지, 얼마나 정차하는지 알기 어렵다. 예약을 진행하는 도중 Route를 누르면 해당 열차의 시간표가 나온다.


4. 좌석 종류와 선택방법

1등석인 럭셔리(륙스)는 배낭여행자가 타는 일은 거의 없고, 보통은 2등석인 컴파트먼트(쿠빼)나 3등석 리저브드시트(쁠라치까르뜨뉘)를 타게 된다. 참고로 난 러시아 열차를 타는 동안 전부 3등석을 타서 딱히 다른 좌석에 대해선 딱히 뭐라 설명할 내용이 없다.


3등석의 경우 무조건 아래 좌석을 예약하는 게 좋다. 원래 2층이라도 낮에는 아래에 앉을 수 있는 건데 대부분의 승객들이 낮에도 자고 있어 이게 쉽지 않다. 2층은 오르락내리락 해야 해서 무지하게 불편하고, 옆자리는 침대로 변형이 가능한데 공간이 비좁아 별로다.


그리고 짐을 놓는 것도 아래가 훨씬 편하다. 아래 좌석의 경우 그냥 의자를 들어 올려 짐을 넣으면 되는데 2층은 침대 위에 있는 선반에 올려야 하고, 옆자리의 경우 아래 분리된 공간에 나누어서 집어넣어야 한다. 무조건 아래 좌석을 선점하길 권한다. 그래야 장거리 이동이 편하다.

또 하나 화장실에 가급적 먼 좌석이 좋다. 낮이나 밤이나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기 때문에 잠을 자기가 힘들다.


5. 열차 내에서 식사

장거리 이동이기 때문에 먹을 것을 준비해야 한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식량이랄까. 역시 라면이나 빵이 가장 좋다. 굳이 한국에서 구입할 필요는 없고,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마트에서 출발 전에 구입하면 된다. 한국 식품이 아니더라도 러시아에서는 한국 라면을 많이 먹을뿐더러(대부분 도시락만 먹음), 다른 한국 식품도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으니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


뜨거운 물을 부어서 먹을 수 있는 음식 중에 감자(45루블 정도)와, 라면에 넣어서 먹을 수 있는 소세지 구입도 괜찮다.


대부분 먹을 걸 많이 준비해서 가지만 객실 내에서도 간단한 음료나 라면(도시락), 빵은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열차가 오래 정차하는 곳에서는 밖으로 나가서 먹을 것을 살 수도 있고, 어떤 역에서는 먹을 것을 팔러 오는 사람을 볼 수 있다.



6. 잠자리

열차가 출발하면 매트리스 시트 2장, 베개 피 1장, 수건 1장을 준다. 근처에 있는 매트리스를 집어다가 시트를 덮고 베개 피를 씌워 잠자리를 마련하면 된다. 받은 것들은 나중에 내릴 때 반납한다.


7. 씻기

포기하는 게 좋다. 세수를 하거나 양치를 하는 건 가능해도, 그 이상은 매우 어렵다. 머리 감는 것도 쉽지 않은데 샤워는 꿈꿀 수 없다. 화장실은 매우 비좁다. 혹시 럭셔리 좌석에서는 다를지, 누가 한 번 체험기를 올려줬으면 좋겠다.



8. 준비하면 유용한 것들

① 차
블랙티, 옐로우티 이런 차를 가지고 가면 무척 좋다. 사실 가장 유용했다. 난 미련하게 물 2리터를 사서 갔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볍게 차를 준비한다. 뜨거운 물은 언제든지 받을 수 있으니 물 대신 마실 수도 있고, 사람들과 차를 마시면서 시간을 때우기 참 좋다. 러시아를 비롯해 아제르바이잔도 차 마시는 게 아주 일상적이었다. 컵은 굳이 가지고 갈 필요는 없고, 승무원에게 말하면 빌려준다.

② 슬리퍼
장거리 이동에는 슬리퍼가 꼭 필요하다.

③ 외투
시베리아를 지나게 될 때 날씨의 변화가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반팔을 입었었는데(9월) 시베리아를 지날 때는 두꺼운 옷을 입지 않고선 견딜 수 없었다. 물론 열차 내에서는 그리 춥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 입을 수 있는 겉옷이 있으면 좋다.

④ 드라이샴푸
직접 사용해 보질 않아서 어떤지 모르겠지만 친구 말로는 매우 유용했다고 한다. 특히 머리를 감기 힘든 열차 안이라면 물 없이 머리를 감을 수 있는 드라이샴푸를 준비해 보자.

⑤ 지루함을 이길 수 있는 무언가
굉장히 지루하다. 러시아 사람들과 말을 통하지 않고(영어에 대한 기대를 아예 접어라), 외국인 여행자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책이라든지, 영화라든지. 뭔가 지루함을 이길 수 있는 게 필요하다. 단, 전자제품은 콘센트가 별로 없어 사용하기 매우 어렵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로 가던 열차 내에 콘센트가 4개 정도 밖에 없어 충전하는데 매우 어려웠다. 보통 러시아 사람들은 해바라기씨를 먹거나 낱말퍼즐을 하는 것으로 시간을 때우곤 했다.

⑥ 러시아 회화 앱
언어가 필수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친해지기 좋은 방법은 그 나라 말을 구사할 줄 아는 것이다. 내가 말하는 수준은 회화를 자유자재로 하라는 게 아니라 그냥 회화 앱을 이용해서 몇 가지만 외워서 대화를 시도해보라는 정도다. 딱 그렇게만 해도 사람들과 금방 친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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