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는 텅텅 비어 있지만 나에겐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가득하다. 특히 초등학교(우리때는 국민학교였지만), 중학교 시절의 친구들은 같은 동네, 같은 학교라 그런지 지금까지 끈끈하게 이어져 왔다. 아래는 전부 초등학교 친구들의 후원이다.
1.
작년, 그러니까 내가 여행을 떠난 날부터 1년간 회사에서 동전을 모아봤다며 계좌번호를 불러보라고 했다. 그냥 돈을 보내줘도 괜찮겠지만 동전을 모으면서 내 여행을 응원하고 싶었다고. 돈의 액수와 관계 없이 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여행 2주년 차에는 지폐를 모아보겠다는 말에는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2.
어느날 오랜만에 모여 양꼬치를 먹던 친구들이 내가 여행을 떠난지 1년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만원씩 걷었다. 페이스북 사진에 나도 함께 있었다고 태그를 걸었으며 다음날에는 무통장입금이 완료되었다는 인증샷도 올렸다.
3.
미국에 있는 한 친구는 아무런 말도 없이 페이팔로 후원했다.
4.
나보다 먼저 세계여행을 2년 가까이 했던 한 친구는 얼마 전에 나에게 후원금을 보냈다. 적지 않은 돈이라 깜짝 놀랐는데 돈을 보내기 전, 역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5.
포토프린터용 필름이 떨어져 알바니아나 그리스에 있을 때 구입하려 했으나 판매하는 곳이 아예 없었다. 이 소식을 들은 미국에 사는 친구가 구입한 후 택배로 보내줬다. 참고로 이 친구와는 중학교 이후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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