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일, 유스보이스 사전제작팀과 프렌토는 제 9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한 섹션인 ‘청소년 특별전: 유스보이스’를 상영회를 위해 전주를 찾았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가장 활기를 띠는 첫 주말, 영화제가 주로 열리는 ‘영화의 거리’는 축제 분위기로 들썩이고 있었습니다. 이르게 찾아온 5월 초의 더위와 거리를 채운 영화 관객들의 열기는, 영화의 거리를 뜨겁게 달구고 있었지요.
맞은 편에는 더운 날씨에 지친 아이들이 분수에서 뛰어 놀고 있었죠. 그런가 하면 지프 스페이스에서는 야외 상영과,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저희가 도착한 3일 저녁에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상영되었죠. 저녁이 되면서 날씨도 시원해 지고, 사람들과 야외에서 앉아 영화를 보는 기분은 색달랐습니다. 영화제의 매력은, 영화제 영화를 볼 때 만큼은 다른 때 보다 훨씬 감정 표현이 자유로워 진다는 것이예요. 한 자리에 모여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은 때로 웃고 때로 환호성을 지르며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한 영화를 보고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건, 경험하지 않고 서는 생각하기 힘든 기분입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설레임이 있어요.
영화의 거리에서는 축제 분위기가 한창이었습니다. 분필을 든 사람들은 영화의 거리 바닥에 각자 자신이 남기고 싶은 말을 남겼습니다. 밋밋하고 재미없던 아스팔트 바닥이 금새 도화지로 변해 사람들이 남긴 메시지로 뒤덮혔습니다.
그리고 전주의 한쪽에서는 배우들의 사진을 담은 사진전 또한 열렸습니다. 흑백 사진 속에 담긴 배우들의 사진을 보고 있자니, 확실히 배우답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줬습니다. 움직이는 영상 속에서가 아닌 정지된 화면 속에서 보는 배우들의 이미지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영화제는 당일 날 도착해서는 표를 구하기 힘들 정도로 성황이었습니다. 영화제 시간표에 ‘매진’이 붙지 않은 영화를 찾는 일이 더 어려울 정도였으니까요. 그 다음날 영화를 예매하려고 해도 쉽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미리 닥친 더위에 사람들 모두 지치지 않았을까 했지만, 오히려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은 그를 즐겁게 즐기는 듯 했습니다.
영화제의 매력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들을 만난 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것이 아는 사람이건 모르는 사람이건 말이죠. 약속 조차 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북적거리는 거리에서 만나고 보니 매우 반가웠어요. 영화제는 관객들이 평소 보기 힘들었던 영화를 보고 함께 행사를 즐기는 축제의 장이기도 하지만, 관계자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저도 간만에 보는 얼굴들에 즐거워하며 보냈습니다.
중간 중간, 유명인들의 얼굴도 볼 수 있었어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형사: Duelist>, <M>을 만든 이명세 감독도 볼 수 있었고,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홍보대사를 맡은
전주의 지난 주말은, 그렇게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찼습니다. 영화제의 규모가 많이 크지 않기 때문에, 어쩌면 지나치게 북적거리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지만 그래도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상했던, 혹은 예상치 못했던 사람들과 만나고 부딪히며 다니는 그 시간들이 정말 ‘영화제’ 진심으로 즐기는 ‘축제’ 같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내년 10회를 맞게 되는 전주국제영화제는,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글/사진 민경진/김동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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