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목소리가 전주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제 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당당히 청소년특별전 : 유스보이스라는 하나의 섹션으로 우리들의 영화가 상영되었다. 전주국제영화제라고 하면 영화계의 거장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우리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이야기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것은 어떤 특별한 사람들만의 소유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유스보이스 청소년 특별전은 제 1섹션과 2섹션으로 나누어 진행이 되었습니다. 1섹션은 '물음표(?)'라는 의문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는데 나 자신에 대한 의문, 다문화에 대한 의문, 그리고 너에 대한 의문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유스보이스 친구들의 영화가 전주에서 상영된다는 것에 너무 너무 기대가 되었습니다.
다소 미흡한 영상일지라도 관객과의 소통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1섹션이 시작되었습니다. 물음표(?)를 던지는 1섹션이 시작되었고, 프렌토 2기 평화의 진행으로 이어졌습니다.
1섹션에는 총 4작품으로 'That summer', '꽃샘추위', '여기서 세워주세요',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가 상영되었습니다. 때론 진지하게 때로는 웃음으로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하여 바라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 영화가 이토록 반응이 뜨거울 줄은 몰랐으니까요. 단순히 청소년이 찍은 영화가 아닌 관객들은 이미 하나의 영화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1시간동안 이어진 4편의 영화가 끝날 때마다 큰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왔습니다.
곧바로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도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사실 다른 영화제에서도 10대들의 영화를 상영한 적이 있었는데 초반에는 생각보다 질문이 터져나오지 않아서 사회자가 계속 질문을 했었는데, 유스보이스 상영이 끝나자마자 이곳저곳에서 질문이 터져나오는 것을 보고 약간은 놀랐습니다. 그만큼 관객들의 반응도 무척 좋았다는 말이겠죠?
관객과의 대화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각자 촬영하면서 에피소드를 얘기했는데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는 경찰이 나오는 장면을 촬영하려고 애쓰는 도중 지나가는 경찰관이 있어서 부탁을 하여 촬영을 했다는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세워주세요'는 베트남 여자의 연기를 위해 직접 베트남 여성분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말은 잘 안 통하고 "예~ 예~"라고만 해서 실제로 연기할 때 "예~ 예~"라고 했다는 에피소드가 있었네요.
청소년특별전을 더욱 빛내주셨던 김동원 감독님과 윤성호 감독님 이렇게 두분의 감독님도 함께 하셨습니다. 윤성호 감독님께서는 너무 재밌게 잘봤다면서 사실은 꼬투리도 잡아야지 내가 온 보람이 있는건데 꼬투리 잡을게 하나도 없고, 오히려 나보다도 더 잘만들었다는 극찬을 하셨습니다.
김동원 감독님 역시 재미있었던 다큐멘터리가 아주 인상적이었다며 사실 타큐멘터리는 재밌게 만들어야 한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너무 많은 칭찬에 저희는 몸둘바를 몰랐지만 감독님께서 주신 칭찬들은 우리에게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말씀들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뜨거웠던 1섹션 물음표(?)가 끝나고 의문을 던졌던 청소년들의 목소리는 나 자신에게도 의문을 던져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화 자체의 즐거움이 너무 컸던 청소년 특별전이었습니다.
글/사진 프렌토 김동범, 조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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