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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저녁을 먹었던 곳에서 아침을 먹었다. 친절했던 아저씨는 우리가 또 오자 기억한다고 살짝 미소만 보일 뿐이었다. 씨엠립에 있는 동안에는 식사를 거의 대부분 이곳에서 해결했다.

캄보디아에서는 통용되는 돈이 정말 많았기 때문에 환전을 할 필요가 없었다. 캄보디아를 가기 전에 작은 단위의 달러를 많이 가지고 가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확실히 그랬다. 밥을 먹을 때도 2달러 이런식으로 계산했기 때문에 작은 단위의 달러가 꼭 필요했다. 그러나 작은 단위의 돈이 거의 없어서 서로 주고 받고 빌리느라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


보통 식사비는 2달러정도였는데 그리 싸다고 느껴지는 가격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맛이 썩 좋았던 것도 아니었다.

캄보디아에서 계속 되는 싸움에 이어 밴타고 다니다가 싸운 이후 우리는 자전거를 타기로 결심했다. 자전거가 선택했던 이유는 우선 하루에 1달러 정도로 돈이 적게 들었고, 또 우리 마음대로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할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솔직히 하루 35달러나 내고 밴을 빌리는 비용이 무지 아깝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우리는 유적지에서 계속 관람하는 동안에도 밴을 빌렸는데 걸어다니고 있었고, 사실 유적지간 이동할 때만 밴을 타고 다녔던 것인데 그 비용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다.


식당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냐고 물어보니 가능했다. 그래서 하루에 1달러씩 총 7대를 빌렸다. 다행히 라오스에서 빌렸던 자전거보다는 상태가 좋았다. 적어도 브레이크가 안 들어서 고생하지는 않았으니까 말이다.


사실 시내에서 거리가 꽤 있던 앙코르왓까지 자전거로 30분이 넘게 걸렸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가기엔 도로가 좁아 빠르게 지나다니는 차 때문에 조금 위험해 보이기까지도 했다. 그러나 힘든 자전거 이동에도 우리들이 원하는데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아무런 시간적 제약도 없고, 공간적인 제약도 존재하지 않았다.


페달을 밟고 달리기 시작했다. 앙코르 패스를 사고 처음으로 알아서 가다보니 길을 몰라 헤매기도 하고, 도로를 달리느라 차들의 경적소리에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우리들은 금방 익숙해져서 씨엠립을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었고, 나중에는 앙코르왓으로 향할 수 있었다. 밴이나 뚝뚝을 이용하면 다리도 안 아프고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여정은 힘들어도 어디로 갈지 모르는 즐거움이 가득한 자유로움이 아닐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뚝뚝과 밴을 이용할 때 앙코르왓을 자전거로 돌았던 몇 안 되는 여행자로 우리가 포함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