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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행하면서 아무리 먹기 힘든 음식이어도 대체적으로 잘 먹는 편이었다. 아니 오히려 음식이 잘 맞았다고 해야할까? 물론 가끔은 팍치(태국어로는 팍치 우리나라에서는 고수라고 부르는 풀)가 너무 많이 들어가거나 생강 범벅인 요리도 있어 조금은 힘들었지만 너무 심하게 들어가지 않으면 다 잘 먹었다.

구찌터널 투어에서 돌아온 후 배가 너무 고파서 식당을 찾아다녔다. 이번에는 밥을 먹겠다는 생각으로 찾아다녔는데 이상하게 눈에 들어온 것은 길거리에 파는 밥이었다. 식당은 안 찾고 간식거리가 눈에 먼저 들어왔는데 우선 뭔지는 모르겠지만 맛있겠다는 생각에 가격부터 물어봤다. 가격은 5천동(약 300원)이었다.


너무 싸다. 배낭여행자이니 맛있게 보이는 음식이 싸다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지만 밥에 반찬과 같은 것을 얹어주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도시락?


보기만 해도 침이 꿀꺽넘어갔는데 받자마자 그자리에 서서 먹었다. 정말 너무 맛있었다. 마치 우리나라의 약밥이랑 비슷한 맛이 나면서도 달콤함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보기에도 그랬지만 실제로 양이 너무 적었다는 것이었다. 서서 정신없이 먹으면서 주인 아주머니께 맛있다는 얘기했다.


데탐거리 주변 공원에서 아무 생각없이 앉아 쉬었다.


잠시 후 우리는 PC방을 찾아갔다. 특히 이 거리에는 PC방이 많았는데 방학을 이용해서 배낭여행을 하고 있던 우리는  수강신청을 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배낭여행을 오기 전에 미리 친구에게 부탁은 해두었지만 시간표를 다시 한번 점검해서 보내주기로 했기 때문에 PC방에 가서 인터넷을 했다. PC방의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는데 속도차이라든지 한글사용여부와 같은 차이점이 있었다. PC방에서 1시간 반쯤 있었는데 1만 2천동 나왔다.

또 배고파졌다. 야간버스를 타고 나짱으로 가기 때문에 저녁을 먹기 위해 돌아다녔다. 이번에는 쌀국수 가게로 들어갔다. 또 국수를 먹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노점이 아니라 식당에 들어가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먹었다. 쌀국수의 가격도 무려 1만 8천동(약 1100원)으로 평소에 먹었던 노점보다는 조금 비쌌다. 보통 베트남에서 자주 먹었던 음식 값은 1만동에서 1만 5천동 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조금 비싼 편이었다.


여태까지 먹었던 쌀국수와는 확실히  뭔가 많이 틀렸고, 더 많은 재료가 들어간 느낌이었다. 역시 조금 더 비싼 값을 한다고 생각했다. 베트남 쌀국수는 매우 유명한데 보통 '퍼' 라고 부른다. 쌀국수에 소고기가 들어가느냐 닭고기가 들어가느냐 돼지고기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이름이 틀려진다. 그러니까 소고기가 들어가면 '퍼 보'라고 부르고 닭고기가 들어가면 '퍼 가'라고 부른다.


이미 동남아를 돌아다니는 동안 쌀국수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먹는 법을 잘 숙지 하고 있었다. 우선 같이 나오는 라임을 눌러서 쌀국수 국물에 떨어뜨린다. 그리고 간장 살짝 넣고 고추를 집어 넣는다. 기호에 따라서 풀인지 나무인지 모르는 야채류를 집어넣어 먹으면 된다. 매운 맛을 좋아하면 고추를 많이 넣으면 되는데 한국인이라고 이걸 너무 집어 넣다가는 엄청나게 매워진다. 결론적으로 쌀국수 맛은 베트남이 최고였다.


후식으로는 베트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탕수수 쥬스를 마셨다. 가격은 3000동(약 200원)이었는데 직접 사타수수 나무를 기계에 넣고 짜서 줬다. 사탕수수 나무를 처음 봤던 나는 만드는 과정이 무척 신기하기만 했는데 직접 기계를 돌려서 나무를 여러 번 짜냈다. 그러면 달콤한 음료가 나오는데 이때 얼음과 소금을 집어넣어 판매했다. 소금을 넣는 이유는 얼음이 빨리 녹게 하기 위해서이다. 먹거리 중 가격이 가장 쌌던 사탕수수 쥬스는 시골도시에서는 2000동밖에 하지 않았다.

정말 베트남에서는 뭘 먹어도 다 맛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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