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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정말 그랬습니다. 너무나 다시 가고 싶었던 그곳 필리핀으로 갔습니다. 제가 갔던 곳은 필리핀에서도 무척 시골스럽고 아무 것도 없는 그런 곳입니다. 가난하지만 씻을 물조차 별로 없었지만 너무나 행복했었던 곳이었기에 그리워했습니다.


빨리 그곳을 가고 싶어 안달이 났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엊그제 모든 일정이 끝나자마자 점심도 먹지 않고 그곳으로 달려갔습니다. 제가 기억하는건 오직 세부 옆의 막탄섬, 힐튼호텔, 그리고 올랑고의 산빈센트라는 것뿐이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가니 무려 300페소가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섬으로 가기 위해 작은 배를 타고 건너갔죠. 30분만에 도착한 올랑고 도착하자마자 흥분되는 기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모든 장소 모든 길 하나 하나까지 기억에서 더듬어 갈 수 있었습니다.


트라이시클 아저씨에게 산빈센트에 가고 싶다고 하자 60페소를 달라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아마도 제가 여행자라고 생각했는지 한바퀴 돌면 60페소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걸었습니다. 나중에 사람들이 전부 놀라더라구요. 혼자 그 먼거리를 걸어왔다고 하니 그런 사람은 여태까지 없었다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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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다고 생각했던 거리였지만 거의 40분을 걸어야 했습니다. 외국인이라는 것을 아는 모든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기도 하고, 인사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세부는 조금 으슥해보이기도 하는 골목도 좀 있고, 생기가 없는 사람도 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곳은 시골스러워 보이긴 해도 절대 불쌍해보인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뜨거운 태양빛 아래에서 40분동안 걸었지만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완전 서프라이즈 그 자체였죠. 왜냐하면 제가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고 갔는데 당연히 놀랄 수 밖에요. 정말 재밌었던건 길을 걷다가 멀리서 한 여인을 발견하고는 단번에 알아봤죠. 완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동범?"이라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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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몇명 만났는데 저를 단번에 기억하는가하면 설명을 해주니 그제서야 기억하기도 했답니다. 친숙한 사람들과 아이들을 만나니 너무 즐거웠습니다. 저에게 대접을 해주려고 이것 저것 주기도 하고, 저녁과 아침과 점심도 같이 먹었습니다. 제가 왜 이곳을 그리워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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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먼저 알아보시는 분도 계시고, 심지어 다른 멤버의 이름까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한국인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왔다갔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억해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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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겨울에 자원봉사로 Children Center 페인트 작업을 했었습니다. 그때는 그저 건물만 있었을 뿐이었는데 지금은 제법 그럴듯하게 바뀌었습니다. 제가 지붕 위 페인트 작업을 도맡아서 했었죠. 외벽도 저희들의 결과물인데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페인트가 살짝 바래지긴 했지만 우리들의 흔적이 아직까지 남아있었습니다. 현재 Children center는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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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마을 분위기와 좋은 사람들을 만나니 즐거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밤에는 올랑고섬의 축제가 있어서 함께 즐기기도 했습니다.


다음주에도 다시 또 방문하기로 약속하고 다시 세부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올 때는 지프니를 이용했는데 3번이나 갈아타고 다시 택시를 탔는데 정말 피곤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돌아오자마자 씻고 잠이 들었는데 5시부터 자기 시작했는데 밤 11시에 일어났습니다.

그곳 친구들도 똑같은 말을 했지만 저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제가 다시 그곳으로 가서 사람들을 만났다는 사실이 꿈만 같습니다. 믿기지 않은 일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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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던 그곳에 다시 갈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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