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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의 테이블에서 맥주를 마시며 2009년의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누군가 헐레벌떡 오더니 TV에서 방송을 한다고 해서 우리도 같이 봤는데 멜번에서 엄청난 불꽃을 터트리고 난리도 아니었다. 저기 한가운데 있으면 마치 축제처럼 신날텐데 여기는 너무나 조용하다. 우리만 웃고 떠들면서 맥주를 마시는 것 같았다.

'지금 한국은 어떨까?'

세인트조지에 온지 3주가량 되었을 무렵 나는 호주에서 새해를 보내게 되었고, 큰 돈은 아니지만 꾸준히 일을 해서 약간의 돈도 모을 수 있었다. 새벽 4시 40분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5시 반부터 포도 따는 일을 반복했지만 결국 나의 호주 생활의 첫걸음을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에 몸은 피곤해도 심적으로는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새해엔 맥주 마셨던 기억밖에 나지 않는 것을 보면 역시나 별일이 없었나 보다. 2009년이 시작되던 그 날, 뭔가 특별한 일어나야만 정상일 것 같았던 새해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호주에서 보냈던 새해는 별거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