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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로에서 일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황하던 일주일이 지나자 보스 폴이 일을 하자면서 불러냈다. 갑작스럽게 시작한 일에 깜짝 놀랐고, 오랫동안 쉰 까닭에 우리는 기분 좋게 일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일을 하면서 추운 가운데서도 땀이 주르륵 흘렀지만 말이다. 아마 보스는 일이 없다는 말을 듣고 우리가 쉽게 떠났을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오래 기다린 모습을 보고 좋게 보았던게 아닐까라는 추측을 해보았다.

주말이 되자 현석이와 상민이는 또 낚시를 하러 떠났다. 나와 승이는 낮잠을 자기도 하고, 외장 하드에 있는 미드를 보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지루함에 기지개를 펴고 밖에 나가봤다.


언제 찾아왔는지 대쉬와 비스켓이 나란히 누워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비스켓이야 원래 자주 이 곳을 오긴 했지만 대쉬의 경우는 평소에는 잘 안 오고 이상하게 주말에 오곤 했다.


얘네들 누워있는 모습이 어찌나 태평해보이던지 사람보다 더 편해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대쉬가 자는 모습을 보니 어째 사람보다 더 나아보였다.


은근히 까다로운 성격이었던 비스켓, 사진을 찍고 있는데 눈을 떴다.


농장에서 피커들을 위해 마련한 숙소였는데 캐러반 몇 개가 놓여져있었던 곳이었다. 이 곳에서 3달정도 지냈던것 같다.


대쉬는 진짜 신기한게 멍하니 있다가도 뭔가를 던지면 잽싸게 뛰어갔다. 사과를 던지면 마치 캥거루처럼 콩콩 뛰어가서 집어오기도 했다. 물론 이녀석 집어서 나에게로 가져오지는 않았다. 근데 사과뿐만 아니라 돌을 던져도 미친듯이 뛰어가서 돌을 물기도 했다. 이 모습이 너무 웃기고, 뭔가를 던져주기를 바라는 모습이 너무 재밌었다.

하지만  빅보스는 개에게 먹이를 주거나 뭔가 데리고 노는 모습을 정말 싫어했다. 강아지를 너무 아끼는 빅보스라 이런 모습을 보면 항상 온순해보이던 사람이 화를 내었다.



사과를 흔들어봐도 반응이 없었던 대쉬 하지만 내가 사과를 던지자 바로 달려나간다. 근데 대쉬야 가지고 와야지. -_-;

아마도 빅보스가 이런 모습을 봤으면 화를 냈을지도 모르겠다. 뭐~ 다른 보스였던 수도 오니도 대쉬한테 사과를 던지기도 했으니 나만 그런건 아니었다.


대쉬는 잽싸게 뛰어가다가 사과를 물고서는 나를 빤히 쳐다본다. 내가 관심이 없으면 계속 짖어댄다. 빨리 와서 뭔가를 던져달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