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에 거리에서 맥주를 마시다가 새벽 4시에 들어왔는데도 불구하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났다. 다만 몸이 피곤에 쩔어있다는걸 증명이라도 하듯 입안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너무 열심히 돌아다니기도 했고, 케언즈와 시드니 그리고 홍콩을 거쳐 태국에 왔으니 그 이동만해도 무척 숨가쁘게 진행되었던 것이다.
너무 피곤하다는 생각에 DDM 아래층에 내려와 그냥 쉬고 있었다. 이제부터 무얼 해야할지 고민도 해야했고, 무엇보다도 아침부터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빛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적어도 추워서 벌벌 떠는 것보다는 차라리 더운게 나로써는 훨씬 좋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겨울이었던 호주에서 넘어왔다는게 참 실감이 나지 않았다.
어쨋든 난 태국에 있고, 이 상태가 너무나 좋았다.
DDM의 강아지도 여전히 그대로 있었는데 이름이 탄이였나? 07년도에 배낭여행을 하며 여기서 묵었을 때 이 강아지가 자다가 잠꼬대로 바닥을 마구 파던 모습에 어찌나 웃겼던지 아무튼 엉뚱한 면이 있던 강아지였다.
그렇게 그냥 아침이나 먹으러 나가야겠다는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전 날 만났던 여자분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지내다가 태국으로 넘어왔다는 여자분, 이제는 인도 비자 때문에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척 보기에도 배낭여행자의 모습이 묻어나는 그런 분이었다. DDM의 아이스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꽤 오랫동안 하다가 같이 밥을 먹으러 갔다.
어떨결에 아침을 같이 먹게 되었지만 카오산에서는 아니 배낭여행자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익숙한 거리를 걸으며 어린 아이처럼 그냥 즐거웠다. 그만큼 나에겐 카오산이 그냥 즐거운 곳이었다.
수북히 성게처럼 생긴 람부탄을 파는 모습도 여기서는 구경거리다. 거리는 조금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고, 사람은 많아서 복잡했지만 카오산은 묘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그런 공간이었다.
우리가 먹었던 아침은 30밧짜리 족발 덮밥이었다. '음~ 그래 이 맛은 그래로구만!'
밥을 먹고 난 후 카오산을 돌아다니려고 하다가 그러니까 그 반대쪽으로 향했다. 대학교를 지나 시장쪽으로 향하니 나의 식욕을 돋구는 먹을거리가 가득했다. 밥을 방금 전에 먹었음에도 무언가 먹고 싶어졌다. 우리는 식빵에 설탕이 가득 뿌려진 것을 사먹었는데 거의 설탕맛 밖에 나지 않았다. 여자분은 다른 곳에 맛있는 집이 있다며 이따 가자고 했다. 시장 구경도 하면서 원래 여자분의 목적이었던 안경을 고치러 안경점에 들어갔다.
그리고 나서는 카오산으로 돌아와 골목 구석 구석을 돌아다녔다. 쇼핑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무언가 다른 목적이 있는지 어떤 정해진 목적이 없었어도 자연스럽게 돌아다닌 것이다. 여자분은 간단한 태국어도 하면서 인사를 나누거나 말을 하기도 했는데 정말 딱 오래된 여행자의 분위기가 흘러나왔다.
카오산로드는 정말 태국이 아닌 곳이었다. 외국인은 무진장 많은 이 곳을 내가 왜 다시 오고 싶어 했을까?
카오산로드의 대낮은 무척이나 한가했다. 그건 카오산로드는 한 밤 중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기 때문이다. 수 많은 사람들의 에너지를 마구 쏟아낸 뒤 아침이 되면 지난 밤의 일들은 꿈인 것처럼 조용하기만 하다. 하지만 저녁이 되면 다시 또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여기는 그런 곳이었다.
우리는 카오산로드에서 왔다 갔다를 반복하며 적당히 살만한 물건을 찾고 있었다. 여자분은 배낭의 커버를 사려고 마음 먹었는데 생각보다 비싼 가격을 부르는 까닭에 쉽게 결정을 못했다. 그러다가 한 가게에서 썩 마음에 내키지는 않았지만 배낭 커버를 구입하셨다. 카오산에서는 여행자의 물품을 구입하기 쉬운 곳이기도 하지만 가격은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카오산을 벗어나 독립기념탑쪽으로 이동한 뒤에 찾아간 곳은 어느 한 카페와 같은 곳이었다. 그러니까 유제품 종류와 함께 식빵 토스트라고 해야할까? 그런 종류를 팔고 있었다. 시장에서 먹었던 그 식빵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망고라든가 딸기맛 등이 첨가되었었다.
내가 먹었던 이 것이 망고맛이었나? 기억도 가물 가물한데 어쨋든 달짝지근한게 태국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듯 보였다. 여자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그 때서야 알게된 사실이 나보다 누나였던 것이다. 적어도 나보다는 2~3살정도 어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깜짝 놀랐다. 하지만 정확한 나이는 묻지 않았다. 그렇게 만났던 인연인데 참 신기한게 나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틀 뒤에 헤어졌다. 카오산에서 만난 사람 중에는 이와 비슷한 경우가 더러 있었다.
너무 피곤하다는 생각에 DDM 아래층에 내려와 그냥 쉬고 있었다. 이제부터 무얼 해야할지 고민도 해야했고, 무엇보다도 아침부터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빛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적어도 추워서 벌벌 떠는 것보다는 차라리 더운게 나로써는 훨씬 좋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겨울이었던 호주에서 넘어왔다는게 참 실감이 나지 않았다.
어쨋든 난 태국에 있고, 이 상태가 너무나 좋았다.
DDM의 강아지도 여전히 그대로 있었는데 이름이 탄이였나? 07년도에 배낭여행을 하며 여기서 묵었을 때 이 강아지가 자다가 잠꼬대로 바닥을 마구 파던 모습에 어찌나 웃겼던지 아무튼 엉뚱한 면이 있던 강아지였다.
그렇게 그냥 아침이나 먹으러 나가야겠다는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전 날 만났던 여자분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지내다가 태국으로 넘어왔다는 여자분, 이제는 인도 비자 때문에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척 보기에도 배낭여행자의 모습이 묻어나는 그런 분이었다. DDM의 아이스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꽤 오랫동안 하다가 같이 밥을 먹으러 갔다.
어떨결에 아침을 같이 먹게 되었지만 카오산에서는 아니 배낭여행자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익숙한 거리를 걸으며 어린 아이처럼 그냥 즐거웠다. 그만큼 나에겐 카오산이 그냥 즐거운 곳이었다.
수북히 성게처럼 생긴 람부탄을 파는 모습도 여기서는 구경거리다. 거리는 조금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고, 사람은 많아서 복잡했지만 카오산은 묘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그런 공간이었다.
우리가 먹었던 아침은 30밧짜리 족발 덮밥이었다. '음~ 그래 이 맛은 그래로구만!'
밥을 먹고 난 후 카오산을 돌아다니려고 하다가 그러니까 그 반대쪽으로 향했다. 대학교를 지나 시장쪽으로 향하니 나의 식욕을 돋구는 먹을거리가 가득했다. 밥을 방금 전에 먹었음에도 무언가 먹고 싶어졌다. 우리는 식빵에 설탕이 가득 뿌려진 것을 사먹었는데 거의 설탕맛 밖에 나지 않았다. 여자분은 다른 곳에 맛있는 집이 있다며 이따 가자고 했다. 시장 구경도 하면서 원래 여자분의 목적이었던 안경을 고치러 안경점에 들어갔다.
그리고 나서는 카오산으로 돌아와 골목 구석 구석을 돌아다녔다. 쇼핑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무언가 다른 목적이 있는지 어떤 정해진 목적이 없었어도 자연스럽게 돌아다닌 것이다. 여자분은 간단한 태국어도 하면서 인사를 나누거나 말을 하기도 했는데 정말 딱 오래된 여행자의 분위기가 흘러나왔다.
카오산로드는 정말 태국이 아닌 곳이었다. 외국인은 무진장 많은 이 곳을 내가 왜 다시 오고 싶어 했을까?
카오산로드의 대낮은 무척이나 한가했다. 그건 카오산로드는 한 밤 중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기 때문이다. 수 많은 사람들의 에너지를 마구 쏟아낸 뒤 아침이 되면 지난 밤의 일들은 꿈인 것처럼 조용하기만 하다. 하지만 저녁이 되면 다시 또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여기는 그런 곳이었다.
우리는 카오산로드에서 왔다 갔다를 반복하며 적당히 살만한 물건을 찾고 있었다. 여자분은 배낭의 커버를 사려고 마음 먹었는데 생각보다 비싼 가격을 부르는 까닭에 쉽게 결정을 못했다. 그러다가 한 가게에서 썩 마음에 내키지는 않았지만 배낭 커버를 구입하셨다. 카오산에서는 여행자의 물품을 구입하기 쉬운 곳이기도 하지만 가격은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카오산을 벗어나 독립기념탑쪽으로 이동한 뒤에 찾아간 곳은 어느 한 카페와 같은 곳이었다. 그러니까 유제품 종류와 함께 식빵 토스트라고 해야할까? 그런 종류를 팔고 있었다. 시장에서 먹었던 그 식빵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망고라든가 딸기맛 등이 첨가되었었다.
내가 먹었던 이 것이 망고맛이었나? 기억도 가물 가물한데 어쨋든 달짝지근한게 태국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듯 보였다. 여자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그 때서야 알게된 사실이 나보다 누나였던 것이다. 적어도 나보다는 2~3살정도 어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깜짝 놀랐다. 하지만 정확한 나이는 묻지 않았다. 그렇게 만났던 인연인데 참 신기한게 나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틀 뒤에 헤어졌다. 카오산에서 만난 사람 중에는 이와 비슷한 경우가 더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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