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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은 비쌌다. 나는 가난한 여행자다. 그래서 최대한 싱가폴을 빨리 떠나야 했다. 간단했던 이유였지만 정말 그랬다. 싱가폴은 내겐 너무 사치스러운 나라였다. 1000달러 가지고 떠난 여행 싱가폴에서 끝낼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비싸고 조그만 나라는 빨리 뜨는게 상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침이 되자마자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기차표를 구입하기 위해 Railway station으로 갔다.


밤에 도착했던 차이나타운은 아침이 되니 또 다른 느낌이다. 차이나타운이 깨끗한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참 깔끔한 느낌이 들었다. Railway station이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역시 헤매고, 길을 걷다가 버스타러 갔다. 여행하다보면 항상 헤매는 것은 기본이지만 그 때마다 그냥 무작정 걸을 뿐이다.


거대한 빌딩사이에 공원이 꼭 있었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 너무 깔끔하게 배치가 잘 되어 있어 계획적으로 도로나 건물이 잘 세워져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싱가폴에서는 2층버스도 많이 돌아다녔다. 2층버스에 올라타서 좋긴 했는데 어디서 내려할지 몰라 2층으로 올라가지는 않았다. 방송도 안 나와서 언젠 내리면 되는지 몰라 멍하니 있다보니 결국 정거장을 지나쳐버렸다.


아무데서나 내리긴 했는데 역시 동남아 우기시즌이라 그런지 갑자기 엄청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는 엄청나게 쏟아지는데 갈데가 없어 불쌍한 사람이 된거 같았다. 이거 참 막막한데?


싱가폴에 있는 동안 나의 발이 되어 주었던 이지링크카드, 이거 하나만 있으면 버스와 MRT를 탈 수 있었다. 잔액이 마이너스 될 때까지 사용할 수 있었으며, 나중에 필요없거나 싱가폴을 떠날 때에는 환불요청을 하면 카드비용 및 잔액을 돌려준다. 내가 여행을 했던 7개국 중에서 싱가폴이 가장 현대화되고, 깨끗했던 버스였다. 거기다가 에어컨도 갖추고 있어서 무지하게 시원했다.


우리는 결국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간 뒤에 돌아오는 길을 택했다. 어째 항상 몸을 고생시키곤 했는데 머리가 나쁜건 어쩔 수 없었나 보다. 버스를 타고 내려서 약 10분정도 걸어가니 기차역Railway Station이 나왔다. 이 기차역은 싱가폴 내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직접적인 운영은 말레이시아에서 하는 것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건물부터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싱가폴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야간 KTM열차를 예매했다. 싱가폴에 온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떠날 생각을 하니 이상하게 느껴졌다. 이제 그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싱가폴을 마음껏 돌아봐야겠다면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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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어플 <올댓 동남아 배낭여행> 출시로 인해 기존 동남아 배낭여행 글을 전부 수정, 재발행하고 있습니다. 여행기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가다듬기 때문에 약간의 분위기는 바뀔 수 있습니다. 07년도 사진과 글이라 많이 어색하기는 하지만 어플을 위해 대대적으로 수정을 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시는 유저분들은 <올댓 동남아 배낭여행>을 다운(http://durl.kr/2u2u8) 받으시면 쉽게 여행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