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되자마자 나는 '폴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했다. 미얀마로 가기 전에는 무조건 아껴야 한다는 생각도 어느정도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혼자 있으니 너무 심심했던 이유도 있었다. 폴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이전과 똑같은 침대에 내 짐을 올려 놓으니 1층에서 자고 있던 준형이 나를 바라보더니 한국말로 "어.. 왔어?"라고 말했다.
사실 폴 게스트하우스에 있었던 사람들과 친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치앙마이에 있다가 돌아왔다는 이유만으로 몇 사람들은 나를 반겨줬다. 날씨도 덥고 하니 게스트하우스에서 그냥 앉아서 콜라나 마시면서 쉬었다. 그러다가 배고프면 잠깐 밖에 나가서 밥만 사먹고 돌아오는게 전부였다.
주머니를 뒤지니 딱 동전으로 7밧이 있어서 그걸로 세븐일레븐에 들어가 물 한병 사들고는 짜오프라야강으로 향했다. 무슨 축제라도 하는듯 이상한 조형물이 있었는데 내 생각이었지만 1월 1일이라 설치된것 같았다.
그냥 하염없이 짜오프라야강을 바라봤다. 짜오프라야강을 바라보는게 나의 일과였던 셈이다. 하루 종일 한게 없었을 정도로 특별한 일이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무얼 해야할지 딱히 떠오르는게 없었던 거다.
저녁이 되자 게스트하우스에 있었던 사람들과 저녁을 함께 먹으러 갔다. 아주머니 한 분, 아저씨 한 분, 불가리아 사람이었던 준형, 형 2명, 그리고 나와 동갑이었던 2명까지 포함해서 8명이 움직였다. 내가 치앙마이에 올라가기 전에 부페를 먹었다고 했는데 어찌나 자랑을 하던지 이번에는 다같이 가기로 했던 것이다.
우리가 가려던 지역은 삔까오로 수상버스를 이용해 강만 건너간 뒤(3밧) 그 뒤에는 걸어서 이동했다. 사실 걸어서 가기에는 상당히 멀었는데 저녁 시간에 방콕의 교통체증은 익히 보고 겪은지라 그냥 걷는게 낫겠다 싶어서 결정했던 일이다.
하지만 확실히 멀긴 멀었다. 무려 30분 넘게 걸어서 쇼핑센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근데 멀어서 힘들었던 것도 있지만 너무 배가 고픈데 거리에서 보였던 수 많은 노점들 때문에 침만 삼켜야 했다.
이 곳을 둘러보면 외국인은 거의 없을 정도로 태국인들만 가득했던 동네였다. 사실 외국인들은 쇼핑이나 맛있는 곳을 찾으러 씨암쪽으로 가지 이쪽으로는 오지 않는듯 했다. 그리고 실제 지도에서도 잘 나와있지 않는 지역이기도 했다.
우리가 이 곳에 왔던 이유 중에 하나였던 부페는 정말 그럴듯했다. 우리나라의 왠만한 식당과 다를바가 없었는데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화요일이라서 할인이 되었다는 점이었다. 식당만 할인이 되었던 것이 아니라 이 쇼핑센터는 극장도 있었는데 화요일마다 무비데이라고 해서 꽤 많이 할인이 되었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잠시 기다리긴 했다. 좋아! 오늘만큼은 무진장 먹어줘야지!
가격은 정말 믿을 수 없을만큼 싼데 음식들도 무척 좋아 보였다. 우선 김치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고(물론 맛은 별로였다), 후식용 과일도 가득했다. 물론 부페이니 마음껏 집어다 먹을 수 있었다.
김밥 종류도 있었다.
그냥 먹을 수 있는 음식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태국식 샤브샤브인 수끼였다. 야채, 해산물, 고기, 햄 등을 넣고 끓여 먹는 식이었다. 참고로 따로 주문을 해서 생선구이도 먹을 수 있었다. 나는 언제 이런 음식을 먹어보냐며 정신없이 집어먹었다.
콜라는 따로 주문해야 했지만 그래도 음료는 필요할거 같아서 하나 주문했다. 정말 오랫동안 배가 터질정도로 먹었는데 우리 8명이 낸 가격은 1인당 160밧정도(약 5000원)였다.
식사를 마친 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갔지만 나랑 나이가 같았던 한 친구와 나는 한국에서 막 개봉해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아바타를 보기로 했다. 역시 무비데이라서 가격이 왕창 할인이 되는 바람에 170밧이면 3D를 볼 수 있었다. 당연히 우리는 태국어를 알아 듣지 못하기 때문에 더빙판이 아닌 영어판으로 예매를 했고, 영화는 무려 1시간 반 뒤에나 시작했다.
태국에서 아바타 3D를 보게될 줄이야.
시간이 너무 남아 돌아서 쇼핑센터를 구경했다. 책을 파는 곳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우리나라 만화책이 꽤 많이 보였다. '키드갱'이나 '열혈강호'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던 만화가 이 곳에서 수출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물론 대부분은 일본 만화책이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만화가 이 곳에 섞여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신기했다.
만화뿐만 아니라 드라마도 마찬가지였다. 아시아에서 엄청나게 인기를 얻었다는 풀하우스 정도는 너무 쉽게 볼 수 있었다.
쇼핑센터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보내기엔 너무나 힘겨웠는데 이번에는 근처에 보였던 게임기를 구경했다. 이 쇼핑센터는 앉을 공간이 그리 많지 않아서 서있고 싶지 않았는데도 우리는 계속해서 서서 구경을 해야했다. 쇼핑을 한 것도 아닌데도 다리가 너무 아파왔다.
정말 길고도 길었던 기다림끝에 드디어 영화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3D안경을 건네받고는 안으로 들어갔는데 어째 전부 태국인이었다. 그랬다. 외국인이라고는 우리 둘빼고는 아무도 없었던 것이었다. 어색하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진짜 신기한 경험이었다.
태국 영화관에서도 영화 상영전에 광고가 꽤 많이 나왔는데 그 중에서 2PM이 과자 광고로 나와 깜짝 놀랐다. 그것도 전부 한국어로 말을 하고, 태국어는 자막으로 떴다.
모든 광고가 끝난 뒤에는 황금빛이 번쩍이더니 모든 사람들이 일어서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난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라 아무런 거리낌없이 일어섰다. 이는 모든 영화 상영직전에 태국 국왕에 대한 영상이 나오는데 그 때는 모든 사람이 일어서서 예의를 표해야 한다.
근데 정말 신기한건 태국 국왕의 모습은 단 한 차례도 나오질 않고, 전부 국왕의 사진만 나온다는 것이었다. 모든 태국인들의 마음 속에는 국왕이 함께 한다는 그런 의미인데 그래도 영상에는 어떤 모습이 나올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대부분 태국인들이 왕의 사진을 바라보거나 스포츠 선수들이 국왕의 사진을 번쩍 들어올리는 그런 내용뿐이었다.
본론인 아바타는... 3D라 참 재미있게 보고 돌아왔다. 영어로만 들어야 하니 초반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말이다.
사실 폴 게스트하우스에 있었던 사람들과 친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치앙마이에 있다가 돌아왔다는 이유만으로 몇 사람들은 나를 반겨줬다. 날씨도 덥고 하니 게스트하우스에서 그냥 앉아서 콜라나 마시면서 쉬었다. 그러다가 배고프면 잠깐 밖에 나가서 밥만 사먹고 돌아오는게 전부였다.
주머니를 뒤지니 딱 동전으로 7밧이 있어서 그걸로 세븐일레븐에 들어가 물 한병 사들고는 짜오프라야강으로 향했다. 무슨 축제라도 하는듯 이상한 조형물이 있었는데 내 생각이었지만 1월 1일이라 설치된것 같았다.
그냥 하염없이 짜오프라야강을 바라봤다. 짜오프라야강을 바라보는게 나의 일과였던 셈이다. 하루 종일 한게 없었을 정도로 특별한 일이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무얼 해야할지 딱히 떠오르는게 없었던 거다.
저녁이 되자 게스트하우스에 있었던 사람들과 저녁을 함께 먹으러 갔다. 아주머니 한 분, 아저씨 한 분, 불가리아 사람이었던 준형, 형 2명, 그리고 나와 동갑이었던 2명까지 포함해서 8명이 움직였다. 내가 치앙마이에 올라가기 전에 부페를 먹었다고 했는데 어찌나 자랑을 하던지 이번에는 다같이 가기로 했던 것이다.
우리가 가려던 지역은 삔까오로 수상버스를 이용해 강만 건너간 뒤(3밧) 그 뒤에는 걸어서 이동했다. 사실 걸어서 가기에는 상당히 멀었는데 저녁 시간에 방콕의 교통체증은 익히 보고 겪은지라 그냥 걷는게 낫겠다 싶어서 결정했던 일이다.
하지만 확실히 멀긴 멀었다. 무려 30분 넘게 걸어서 쇼핑센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근데 멀어서 힘들었던 것도 있지만 너무 배가 고픈데 거리에서 보였던 수 많은 노점들 때문에 침만 삼켜야 했다.
이 곳을 둘러보면 외국인은 거의 없을 정도로 태국인들만 가득했던 동네였다. 사실 외국인들은 쇼핑이나 맛있는 곳을 찾으러 씨암쪽으로 가지 이쪽으로는 오지 않는듯 했다. 그리고 실제 지도에서도 잘 나와있지 않는 지역이기도 했다.
우리가 이 곳에 왔던 이유 중에 하나였던 부페는 정말 그럴듯했다. 우리나라의 왠만한 식당과 다를바가 없었는데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화요일이라서 할인이 되었다는 점이었다. 식당만 할인이 되었던 것이 아니라 이 쇼핑센터는 극장도 있었는데 화요일마다 무비데이라고 해서 꽤 많이 할인이 되었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잠시 기다리긴 했다. 좋아! 오늘만큼은 무진장 먹어줘야지!
가격은 정말 믿을 수 없을만큼 싼데 음식들도 무척 좋아 보였다. 우선 김치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고(물론 맛은 별로였다), 후식용 과일도 가득했다. 물론 부페이니 마음껏 집어다 먹을 수 있었다.
김밥 종류도 있었다.
그냥 먹을 수 있는 음식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태국식 샤브샤브인 수끼였다. 야채, 해산물, 고기, 햄 등을 넣고 끓여 먹는 식이었다. 참고로 따로 주문을 해서 생선구이도 먹을 수 있었다. 나는 언제 이런 음식을 먹어보냐며 정신없이 집어먹었다.
콜라는 따로 주문해야 했지만 그래도 음료는 필요할거 같아서 하나 주문했다. 정말 오랫동안 배가 터질정도로 먹었는데 우리 8명이 낸 가격은 1인당 160밧정도(약 5000원)였다.
식사를 마친 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갔지만 나랑 나이가 같았던 한 친구와 나는 한국에서 막 개봉해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아바타를 보기로 했다. 역시 무비데이라서 가격이 왕창 할인이 되는 바람에 170밧이면 3D를 볼 수 있었다. 당연히 우리는 태국어를 알아 듣지 못하기 때문에 더빙판이 아닌 영어판으로 예매를 했고, 영화는 무려 1시간 반 뒤에나 시작했다.
태국에서 아바타 3D를 보게될 줄이야.
시간이 너무 남아 돌아서 쇼핑센터를 구경했다. 책을 파는 곳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우리나라 만화책이 꽤 많이 보였다. '키드갱'이나 '열혈강호'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던 만화가 이 곳에서 수출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물론 대부분은 일본 만화책이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만화가 이 곳에 섞여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신기했다.
만화뿐만 아니라 드라마도 마찬가지였다. 아시아에서 엄청나게 인기를 얻었다는 풀하우스 정도는 너무 쉽게 볼 수 있었다.
쇼핑센터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보내기엔 너무나 힘겨웠는데 이번에는 근처에 보였던 게임기를 구경했다. 이 쇼핑센터는 앉을 공간이 그리 많지 않아서 서있고 싶지 않았는데도 우리는 계속해서 서서 구경을 해야했다. 쇼핑을 한 것도 아닌데도 다리가 너무 아파왔다.
정말 길고도 길었던 기다림끝에 드디어 영화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3D안경을 건네받고는 안으로 들어갔는데 어째 전부 태국인이었다. 그랬다. 외국인이라고는 우리 둘빼고는 아무도 없었던 것이었다. 어색하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진짜 신기한 경험이었다.
태국 영화관에서도 영화 상영전에 광고가 꽤 많이 나왔는데 그 중에서 2PM이 과자 광고로 나와 깜짝 놀랐다. 그것도 전부 한국어로 말을 하고, 태국어는 자막으로 떴다.
모든 광고가 끝난 뒤에는 황금빛이 번쩍이더니 모든 사람들이 일어서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난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라 아무런 거리낌없이 일어섰다. 이는 모든 영화 상영직전에 태국 국왕에 대한 영상이 나오는데 그 때는 모든 사람이 일어서서 예의를 표해야 한다.
근데 정말 신기한건 태국 국왕의 모습은 단 한 차례도 나오질 않고, 전부 국왕의 사진만 나온다는 것이었다. 모든 태국인들의 마음 속에는 국왕이 함께 한다는 그런 의미인데 그래도 영상에는 어떤 모습이 나올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대부분 태국인들이 왕의 사진을 바라보거나 스포츠 선수들이 국왕의 사진을 번쩍 들어올리는 그런 내용뿐이었다.
본론인 아바타는... 3D라 참 재미있게 보고 돌아왔다. 영어로만 들어야 하니 초반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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