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이 맞다면 아마 강화도는 처음이다. 큰 섬으로 육지와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고인돌이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가본 적은 없었던 것이다. 이번에 강화도를 가볼 기회가 생겼는데 서울에서 그리 가깝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버스로 바로 갈 수 있다는 점은 조금 놀라웠다. 나는 영등포에서 88번 버스를 타고 강화도로 갔는데 합정이나 신촌쪽에서는 3000번 버스를 타고 강화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갈 수 있다.
아무튼 강화도에 도착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지만 우리나라에는 고인돌이 무척 많이 발견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전라남도 화순군, 전라북도 고창군 그리고 인천광역시 강화군은 고인돌이 밀집해 있는 고인돌군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이 세 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니 확실히 역사적으로 무척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강화도까지 와서 고인돌 축제만 보고 돌아간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강화도 여기저기에 흩어져있는 고인돌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도 무척 흥미로운 여행이라 생각된다. 물론 강화도에 있는 모든 고인돌군을 다 돌아볼 수는 없지만 몇 군데의 고인돌을 찾아 보는 것은 보물찾기처럼 새로운 발견이자 여행동기를 만들어 준다.
우선 강화 고인돌 광장(하점면 부근리)에 있는 고인돌부터 살펴본다. 고인돌 광장 중앙에 위치한 것만 보더라도 뭔가 의미가 클 것 같은데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규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 봤을 때는 그냥 큰 고인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나중에 설명을 들으니 남한에서 가장 큰 고인돌이라고 한다.
세계에 6만개 정도가 발견되었다는 고인돌이 한반도에는 무려 4만개가 발견되었는데 그중에서 남한에서는 가장 크다는 것이었다. 물론 북한이랑 합친다면 세 번째로 크다고 한다. 무게는 무려 52톤으로 추정하며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이제 발걸음을 돌려 다른 고인돌을 찾아 나서보기로 했다. 강화도에는 많은 고인돌군이 있기 때문에 우선 가까운 장소부터 찾기로 했다. 고인돌 광장에서 빠져나와 조금 달리니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새로운 고인돌을 만날 수 있었다.
삼거리에 위치한 고인돌은 규모가 작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혼자 외처롭게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강화 부근리 점골 지석묘(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 743-4)이 고인돌도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전형적인 탁자식의 지석묘라고 하는데 지금의 형태는 붕괴되어 있던 것을 2009년에 실시한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결과에 따라 해체해서 복원했다고 한다.
고인돌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던 개구리 한 마리가 있었다. 이녀석 자신이 올라간 곳이 어딘지는 알고 있는 것일까?
차를 타고 조금 달리자 나타난 곳은 강화 삼거리 고인돌군(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삼거리 산120). 그런데 여기는 고인돌이 바로 보이지 않았고, 산 정상에 고인돌이 있다고 한다. 이정도 높이야 별거 아니라고 여겨지지만 갑자기 더운 날씨에 때아닌 등산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하긴 고인돌이 단순히 무덤이 아니라 재단의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힘을 얻는 까닭은 바로 이런 산 위에 고인돌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학자들 사이에서도 여러 이견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추측을 해보게 된다.
이런 곳에 정말 고인돌이 있긴 있는 것일까? 540미터라는 짧은 거리임에도 생각보다 금방 고인돌이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물론 산을 오르는 중간 중간마다 이정표가 등장해서 의심을 잠재울 수 있긴 했다. 이제 막 땀이 흐르려고 할 때 고인돌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 고인돌은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완전한 고인돌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어느 것이 고인돌이고 어느 것이 바위인지 살짝 구분이 힘든 가운데에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각 고인돌의 번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바로 앞에는 관광객인지는 몰라도 누군가가 아기 고인돌을 만들어 놨는데 깜찍한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뭐랄까. 어느새 나는 고인돌 유적보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이 고인돌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강화 오상리 고인돌군(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기면 오상리 산125)이었다. 작은 언덕 위에 정말 고인돌군다운 곳이 보여서 개인적으로도 가장 괜찮은 장소로 기억되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고인돌이 있는 장소에 아무런 제약없이 들어갈 수 있기도 하고, 큼지막한 고인돌이 여러 개가 있어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 놀러온 것인지 소풍을 온 것인지 모를 아이들이 꽤 많이 있었는데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고인돌 위에서 뛰어 놀고 있던 장면에 기겁하고 말았다. 처음에는 그냥 동네 아이들인가 싶었는데 가려진 곳에 더 많은 아이들과 선생님으로 보이는 인솔자가 있어서 다른 곳에서 방문한 아이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고 꼭 벽을 쌓고 막아놓을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고인돌 위에서 뛰어 노는 장소는 더더욱 아니지 않는가. 사실 아이들이라면 그럴수도 있다고 이해하는 편인데 인솔자가 옆에 있는데 아무런 주의를 주지 않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 우리 역사와 문화를 직접 눈으로 보고 공부하는 목적이라면 정말 그럴 수 없는 행동이다.
항상 해외배낭여행을 하면 어디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있으니 여기는 꼭 가봐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을 많이 했는데 한국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어디인지 또 어떤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참 무지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을 찾아 떠나는 강화도 여행. 이것도 꽤 의미가 있지 않을까?
아무튼 강화도에 도착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지만 우리나라에는 고인돌이 무척 많이 발견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전라남도 화순군, 전라북도 고창군 그리고 인천광역시 강화군은 고인돌이 밀집해 있는 고인돌군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이 세 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니 확실히 역사적으로 무척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강화도까지 와서 고인돌 축제만 보고 돌아간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강화도 여기저기에 흩어져있는 고인돌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도 무척 흥미로운 여행이라 생각된다. 물론 강화도에 있는 모든 고인돌군을 다 돌아볼 수는 없지만 몇 군데의 고인돌을 찾아 보는 것은 보물찾기처럼 새로운 발견이자 여행동기를 만들어 준다.
우선 강화 고인돌 광장(하점면 부근리)에 있는 고인돌부터 살펴본다. 고인돌 광장 중앙에 위치한 것만 보더라도 뭔가 의미가 클 것 같은데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규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 봤을 때는 그냥 큰 고인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나중에 설명을 들으니 남한에서 가장 큰 고인돌이라고 한다.
세계에 6만개 정도가 발견되었다는 고인돌이 한반도에는 무려 4만개가 발견되었는데 그중에서 남한에서는 가장 크다는 것이었다. 물론 북한이랑 합친다면 세 번째로 크다고 한다. 무게는 무려 52톤으로 추정하며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이제 발걸음을 돌려 다른 고인돌을 찾아 나서보기로 했다. 강화도에는 많은 고인돌군이 있기 때문에 우선 가까운 장소부터 찾기로 했다. 고인돌 광장에서 빠져나와 조금 달리니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새로운 고인돌을 만날 수 있었다.
삼거리에 위치한 고인돌은 규모가 작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혼자 외처롭게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강화 부근리 점골 지석묘(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 743-4)이 고인돌도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전형적인 탁자식의 지석묘라고 하는데 지금의 형태는 붕괴되어 있던 것을 2009년에 실시한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결과에 따라 해체해서 복원했다고 한다.
고인돌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던 개구리 한 마리가 있었다. 이녀석 자신이 올라간 곳이 어딘지는 알고 있는 것일까?
차를 타고 조금 달리자 나타난 곳은 강화 삼거리 고인돌군(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삼거리 산120). 그런데 여기는 고인돌이 바로 보이지 않았고, 산 정상에 고인돌이 있다고 한다. 이정도 높이야 별거 아니라고 여겨지지만 갑자기 더운 날씨에 때아닌 등산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하긴 고인돌이 단순히 무덤이 아니라 재단의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힘을 얻는 까닭은 바로 이런 산 위에 고인돌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학자들 사이에서도 여러 이견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추측을 해보게 된다.
이런 곳에 정말 고인돌이 있긴 있는 것일까? 540미터라는 짧은 거리임에도 생각보다 금방 고인돌이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물론 산을 오르는 중간 중간마다 이정표가 등장해서 의심을 잠재울 수 있긴 했다. 이제 막 땀이 흐르려고 할 때 고인돌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 고인돌은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완전한 고인돌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어느 것이 고인돌이고 어느 것이 바위인지 살짝 구분이 힘든 가운데에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각 고인돌의 번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바로 앞에는 관광객인지는 몰라도 누군가가 아기 고인돌을 만들어 놨는데 깜찍한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뭐랄까. 어느새 나는 고인돌 유적보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이 고인돌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강화 오상리 고인돌군(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기면 오상리 산125)이었다. 작은 언덕 위에 정말 고인돌군다운 곳이 보여서 개인적으로도 가장 괜찮은 장소로 기억되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고인돌이 있는 장소에 아무런 제약없이 들어갈 수 있기도 하고, 큼지막한 고인돌이 여러 개가 있어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 놀러온 것인지 소풍을 온 것인지 모를 아이들이 꽤 많이 있었는데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고인돌 위에서 뛰어 놀고 있던 장면에 기겁하고 말았다. 처음에는 그냥 동네 아이들인가 싶었는데 가려진 곳에 더 많은 아이들과 선생님으로 보이는 인솔자가 있어서 다른 곳에서 방문한 아이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고 꼭 벽을 쌓고 막아놓을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고인돌 위에서 뛰어 노는 장소는 더더욱 아니지 않는가. 사실 아이들이라면 그럴수도 있다고 이해하는 편인데 인솔자가 옆에 있는데 아무런 주의를 주지 않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 우리 역사와 문화를 직접 눈으로 보고 공부하는 목적이라면 정말 그럴 수 없는 행동이다.
항상 해외배낭여행을 하면 어디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있으니 여기는 꼭 가봐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을 많이 했는데 한국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어디인지 또 어떤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참 무지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을 찾아 떠나는 강화도 여행. 이것도 꽤 의미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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