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여행에서 남겨오는 것은 사진일까요? 일본 큐슈 배낭여행을 다녀온지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사진을 보면서 추억을 곱씹어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네요. 큐슈의 전 지역을 다 돌아보기엔 짧은 일정이기는 했지만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열심히 돌아다녀 꽤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3대 성이라고 불리는 구마모토 성을 보기도 하고, 운젠이나 벳푸에서는 유황과 수증기로 가득한 지옥순례를 해보기도 했습니다. 유후인의 아름다운 거리가 인상적이었는가 하면 나가사키에서는 원자폭탄의 참상을 보면서 오히려 우리나라의 역사가 더 많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많은 것을 보고, 생각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던 큐슈 여행이었지만 저는 특히 여행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 때문에 더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정말 고맙고 소중한 분들이었습니다. 열차를 놓칠뻔 했는데 차를 태워주신 것도 모자라 과자와 먹거리를 듬뿍 사주셨던 분들도 있었고, 포장마차에 앉아 되지도 않는 일본어로 대화를 나누거나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며 같이 사진을 찍었던 적도 있습니다. 전부 재밌던 인연이었죠. 아무튼 작년에 다녀왔던 큐슈 배낭여행 사진을 보면서 질질 길게 끌었던 여행기도 마무리합니다.
1. 후쿠오카(Fukuoka)
큐슈에서 가장 큰 도시로 보통 큐슈 여행을 하면 여기에서 출발을 합니다. 후쿠오카가 아시아에서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고 하는데 확실히 도시의 규모도 그리 크지 않고, 분위기도 차분해서 좋더라고요. 후쿠오카에서 주로 돌아다닌 곳은 하카타역, 나카스, 텐진 근처였습니다. 하카타역 근처에 맛집이 많은 것 같아서 참 좋았고, 겨울인데도 가을 분위기가 느껴져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카스는 여행자들로 가득해서 가격이 비싼 포장마차가 좀 흠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포장마차에 앉아 맥주를 한잔 하는게 그렇게 좋을 수 없더라고요.
2. 고쿠라(Kita Kyushu)
기타큐슈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고쿠라는 후쿠오카에서 열차를 타면 고작 1시간만에 도착합니다. 고쿠라에서는 원래 목적지였던 성보다 길거리에서 고등학생들이 공연이나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게 훨씬 재밌었습니다. 특히 코스프레는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다고나 할까요? 거의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던데 정말 신기했습니다.
3. 모지코(Kita Kyushu)
조용한 항구도시 모지코에서는 특별히 한 것은 없고, 그냥 거리를 걷다가 너무 배고파서 스시를 먹었던게 기억나네요. 스시를 먹으면서 원래 스시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아무튼 모지코는 너무 조용해서 그런가 혹시 보통열차가 일찍 끊기면 어쩌나 싶어서 대충 돌아보고 고쿠라로 돌아왔습니다.
4. 미야자키(Miyazaki)
큐슈에서 기대했던 장소인데 생각보다는 별로였던 곳이 미야자키였습니다. 관광지는 대부분 미야자키 시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에 흩어져있고, 대중교통은 거의 없어 돌아다니는데 무지하게 불편했거든요. 하지만 미야자키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너무 좋았습니다. 아오시마에서 차를 태워주며 역까지 바래다 준 모녀, 역에서 일본어로 계속 물어보시던 노부부, 그리고 히치하이킹으로 역까지 태워다 주신 것도 모자라 맥주와 과자 등을 잔뜩 사주셨던 고마웠던 분들까지 기억에 안 남을 수가 없네요.
5. 구마모토(Kumamoto)
밤이 가장 아름다웠던 도시 구마모토였습니다. 거리 곳곳에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빛을 내고 그 사이로 노면전차가 지나다니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후쿠오카보다 더 화려하다고 느꼈을 정도였습니다. 아무튼 일본의 3대 성이라 불리는 구마모토 성도 구경하고, 맛있는 라멘도 있어서 마음에 들었던 도시였습니다.
6. 시마바라(Shimabara)
시마바라는 구마모토 항구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시마바라는 전혀 기대는 하지 않았던 곳인데 조용하면서 한적한 마을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가끔 뛰기도 했지만 수로가 있는 마을을 걷는 것과 '잉어가 헤엄치는 마을'이라는 독특한 곳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7. 운젠(Unzen)
운젠은 벳푸와 함께 예전에는 접근하기가 어려워 지옥이라고 표현했던 곳을 지금은 지옥순례라고 해서 오히려 관광지로 만든 곳입니다. 마을 전체를 감싸고 있는 수증기와 유황냄새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힘들게 갔지만 상당히 만족하는 곳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는 벳푸보다 운젠이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역시 공짜라서 그랬을까요?
8. 나가사키(Nagasaki)
나가사키에는 너무 짧은 시간만 머물러 많은 것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곳인지 박물관이나 공원을 둘러보면서 오히려 우리 역사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나가사키에서 가장 유명한 짬뽕을 못 먹어 본게 조금 아쉽네요.
9. 유후인(Yufuin)
괜히 사람들이 동화 마을이라고 부르는게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이 작은 마을인데 너무 상업화에 물들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아름답고 재미있는 상점들이 너무 개성이 있어서 그런 생각은 별로 들지 않더라고요. 온천도 하고, 거리에서 쇼핑도 할 수 있는 곳이라 여심을 사로잡기에 딱 좋아 보였습니다.
10. 벳푸(Beppu)
벳푸로 가던 열차 안에서 일본 아이돌도 만나 같이 사진 찍는 것은 정말 재밌었던 추억입니다. 그러나 벳푸는 생각보다 평범한 편이었습니다. 사진에서는 벳푸 시내 전체가 수증기로 가득해서 정말 멋져 보였는데 그정도는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지옥순례를 하려면 각 지옥당 입장료로 400엔씩 내야했다는게 불만이라면 불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벳푸에서는 모든 지옥을 둘러보기 보다는 몇 군데만 보는 사람이 더 많아 보였습니다.
11. 카라츠(Karatsu)
오로지 오징어 회만 보고 찾아간 곳이었습니다. 마을은 크게 볼만하지 않지만 오징어 모양을 그래도 남긴 회는 무척 맛있었습니다. 오징어 회를 먹고 카라츠 성도 구경했습니다. 근데 겨울이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한적해 보이던 동네였습니다.
12. 후쿠오카(Fukuoka)
다시 돌아온 후쿠오카에서도 역시 나카스 주변이나 텐진을 돌아다녔습니다. 나카스 포장마차에서 맥주를 마시며 사람들과 힘겹게 얘기를 하는가 하면 거리에서 한참동안 노래를 감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여행의 막바지라 함께 여행을 했지만 같이 돌아다닌 적은 거의 없었던 이니그마님과 늦은 밤까지 술을 마셨습니다. 꼬치가 참 맛있더라고요.
물론 이렇게 많은 것을 보고, 생각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던 큐슈 여행이었지만 저는 특히 여행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 때문에 더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정말 고맙고 소중한 분들이었습니다. 열차를 놓칠뻔 했는데 차를 태워주신 것도 모자라 과자와 먹거리를 듬뿍 사주셨던 분들도 있었고, 포장마차에 앉아 되지도 않는 일본어로 대화를 나누거나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며 같이 사진을 찍었던 적도 있습니다. 전부 재밌던 인연이었죠. 아무튼 작년에 다녀왔던 큐슈 배낭여행 사진을 보면서 질질 길게 끌었던 여행기도 마무리합니다.
1. 후쿠오카(Fukuoka)
큐슈에서 가장 큰 도시로 보통 큐슈 여행을 하면 여기에서 출발을 합니다. 후쿠오카가 아시아에서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고 하는데 확실히 도시의 규모도 그리 크지 않고, 분위기도 차분해서 좋더라고요. 후쿠오카에서 주로 돌아다닌 곳은 하카타역, 나카스, 텐진 근처였습니다. 하카타역 근처에 맛집이 많은 것 같아서 참 좋았고, 겨울인데도 가을 분위기가 느껴져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카스는 여행자들로 가득해서 가격이 비싼 포장마차가 좀 흠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포장마차에 앉아 맥주를 한잔 하는게 그렇게 좋을 수 없더라고요.
2. 고쿠라(Kita Kyushu)
기타큐슈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고쿠라는 후쿠오카에서 열차를 타면 고작 1시간만에 도착합니다. 고쿠라에서는 원래 목적지였던 성보다 길거리에서 고등학생들이 공연이나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게 훨씬 재밌었습니다. 특히 코스프레는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다고나 할까요? 거의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던데 정말 신기했습니다.
3. 모지코(Kita Kyushu)
조용한 항구도시 모지코에서는 특별히 한 것은 없고, 그냥 거리를 걷다가 너무 배고파서 스시를 먹었던게 기억나네요. 스시를 먹으면서 원래 스시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아무튼 모지코는 너무 조용해서 그런가 혹시 보통열차가 일찍 끊기면 어쩌나 싶어서 대충 돌아보고 고쿠라로 돌아왔습니다.
4. 미야자키(Miyazaki)
큐슈에서 기대했던 장소인데 생각보다는 별로였던 곳이 미야자키였습니다. 관광지는 대부분 미야자키 시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에 흩어져있고, 대중교통은 거의 없어 돌아다니는데 무지하게 불편했거든요. 하지만 미야자키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너무 좋았습니다. 아오시마에서 차를 태워주며 역까지 바래다 준 모녀, 역에서 일본어로 계속 물어보시던 노부부, 그리고 히치하이킹으로 역까지 태워다 주신 것도 모자라 맥주와 과자 등을 잔뜩 사주셨던 고마웠던 분들까지 기억에 안 남을 수가 없네요.
5. 구마모토(Kumamoto)
밤이 가장 아름다웠던 도시 구마모토였습니다. 거리 곳곳에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빛을 내고 그 사이로 노면전차가 지나다니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후쿠오카보다 더 화려하다고 느꼈을 정도였습니다. 아무튼 일본의 3대 성이라 불리는 구마모토 성도 구경하고, 맛있는 라멘도 있어서 마음에 들었던 도시였습니다.
6. 시마바라(Shimabara)
시마바라는 구마모토 항구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시마바라는 전혀 기대는 하지 않았던 곳인데 조용하면서 한적한 마을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가끔 뛰기도 했지만 수로가 있는 마을을 걷는 것과 '잉어가 헤엄치는 마을'이라는 독특한 곳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7. 운젠(Unzen)
운젠은 벳푸와 함께 예전에는 접근하기가 어려워 지옥이라고 표현했던 곳을 지금은 지옥순례라고 해서 오히려 관광지로 만든 곳입니다. 마을 전체를 감싸고 있는 수증기와 유황냄새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힘들게 갔지만 상당히 만족하는 곳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는 벳푸보다 운젠이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역시 공짜라서 그랬을까요?
8. 나가사키(Nagasaki)
나가사키에는 너무 짧은 시간만 머물러 많은 것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곳인지 박물관이나 공원을 둘러보면서 오히려 우리 역사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나가사키에서 가장 유명한 짬뽕을 못 먹어 본게 조금 아쉽네요.
9. 유후인(Yufuin)
괜히 사람들이 동화 마을이라고 부르는게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이 작은 마을인데 너무 상업화에 물들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아름답고 재미있는 상점들이 너무 개성이 있어서 그런 생각은 별로 들지 않더라고요. 온천도 하고, 거리에서 쇼핑도 할 수 있는 곳이라 여심을 사로잡기에 딱 좋아 보였습니다.
10. 벳푸(Beppu)
벳푸로 가던 열차 안에서 일본 아이돌도 만나 같이 사진 찍는 것은 정말 재밌었던 추억입니다. 그러나 벳푸는 생각보다 평범한 편이었습니다. 사진에서는 벳푸 시내 전체가 수증기로 가득해서 정말 멋져 보였는데 그정도는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지옥순례를 하려면 각 지옥당 입장료로 400엔씩 내야했다는게 불만이라면 불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벳푸에서는 모든 지옥을 둘러보기 보다는 몇 군데만 보는 사람이 더 많아 보였습니다.
11. 카라츠(Karatsu)
오로지 오징어 회만 보고 찾아간 곳이었습니다. 마을은 크게 볼만하지 않지만 오징어 모양을 그래도 남긴 회는 무척 맛있었습니다. 오징어 회를 먹고 카라츠 성도 구경했습니다. 근데 겨울이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한적해 보이던 동네였습니다.
12. 후쿠오카(Fukuoka)
다시 돌아온 후쿠오카에서도 역시 나카스 주변이나 텐진을 돌아다녔습니다. 나카스 포장마차에서 맥주를 마시며 사람들과 힘겹게 얘기를 하는가 하면 거리에서 한참동안 노래를 감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여행의 막바지라 함께 여행을 했지만 같이 돌아다닌 적은 거의 없었던 이니그마님과 늦은 밤까지 술을 마셨습니다. 꼬치가 참 맛있더라고요.
여행박사와 JR큐슈레일, 무엇보다 자유로운 여행을 지원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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