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들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도깨비산 지옥을 나왔다. 벳푸에는 이와같은 지옥이 많이 있었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서 다 둘러볼 수는 없었다. 지옥이야 운젠에서도 이미 경험을 해봐서 그런지 안 가봤다고 크게 아쉽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도깨비산 지옥에서 조금 내려가다 보니 하얀연못지옥(시라이케지고쿠)를 볼 수 있었다. 물론 들어가지는 않고 입구만 조금 살펴보고 그냥 지나쳤다. 배고파서 얼른 벳푸 시내로 나가 밥을 먹고 싶었다. 버스를 타고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버스정류장을 찾아나섰다.
하얀연못지옥이 있던 작은 길을 따라 쭈욱 내려오니 버스정류장이 나왔다. 안에 있던 사람에게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냐고 물어보니 조금만 기다리면 온다고 알려줬다.
잠시 후 나는 버스에 올라탔고, 약 30분이 걸려서 벳푸 시내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카타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일단 벳푸역 근처에서 돌아다니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벳푸역 앞에는 손을 담글 수 있는 온천도 있었다. 일본의 온천도시에는 거리에 족욕을 할 수 있거나 이렇게 손을 담글 수 있는 온천이 있다는 점이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벳푸역 앞에 족욕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조금 아쉽다.
벳푸역에서 조금 걷다보니 쇼핑의 거리라고 할 수 있는 아케이드가 나왔다. 다른 아케이드에 비해 사람은 별로 없어서 조금 한산한 느낌이 들었다. 아케이드를 구경하면서 적당히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다녔다. 원래는 가이드북에 있는 맛집을 찾으려고 했는데 내가 못찼는 것인지 아니면 닫았는지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거리에 있던 라멘가게로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서 주문을 하려고 했지만 역시 말이 통하지 않자 내가 밖으로 나가 모형을 보며 주문을 했다. 결국 내가 선택한 것은 미소라멘이었는데 아주머니는 미소라멘을 다시 한번 확인한 뒤 미소를 지었다. 그럴때마다 "오이시데스까?(맛있습니까)"라는 어줍잖은 일어를 하기도 한다. 가게는 혼자 앉기 딱 좋았다. 대낮부터 라멘에 맥주 한잔하시는 아저씨들도 보였고, 나처럼 혼자와서 라멘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손님도 보였다.
주문한 미소라멘이 나왔다. 된장을 풀어 면과 콩나물과 고기를 얹은 라멘인데 생각보다 걸쭉한 국물은 아니었다. 특이하게도 이 가게는 국물을 떠먹을 수 있는 움푹 패인 숟가락이 아닌 작은 국자를 줬다. 국물을 마셔봤다. 조금 짜다는 느낌이고, 된장맛이 강하게 느껴졌지만 그렇다고 이상하지는 않았다. 후루룩 면을 먹을 먹기 시작해서 국물까지 다 마셔버렸다. 배고파서 그런지 순식간에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라멘을 다 먹고 그냥 아무데나 돌아다녔는데 크게 볼만한 장소는 없었다. 멀리 TV송신탑으로 보이는 탑이 조금 인상적이었을 뿐이다. 원래는 바다가 있는 쪽으로 가보려고 했는데 걷다가 시간이 없어서 다시 벳푸역으로 돌아갔다. 벳푸역으로 돌아가는 도중 유후인에서부터 기차를 같이 타고 온 여학생 3명을 또 만났는데 인사만 하고 바로 지나쳤다.
벳푸역으로 돌아가 하카타(후쿠오카)로 돌아가는 열차표를 끊었다. 돌아가는 열차는 이제 좀 친숙한 소닉열차였고, 약 2시간 걸리는 여정이었다. 아직 열차를 타기 전까지 30분이 남아있어 구경이라도 할 생각으로 벳푸역 옆에 있던 전자상가로 들어갔다.
일본에 와서 제품을 살 생각은 전혀 하지는 않았지만 그냥 카메라 매장으로 향했다. 내가 쓰는 소니 NEX도 볼 수 있었고, 그 옆에는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파나소닉 GF2도 볼 수 있었다. 호기심에 잠깐 GF2를 써봤는데 기존 제품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전자상가를 나와 편의점에 잠깐 들어가봤는데 재밌는 잡지를 발견했다. K-POP의 인기를 실감하듯 우리나라의 유명 걸그룹인 소녀시대와 카라를 소개하고 있었다. 특히 이 잡지에서는 소녀시대와 카라를 대결구도로 정해놓고, 각 멤버들의 능력치까지 수치화해서 비교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한국 가수가 나온 잡지를 들여다보며 괜히 신기해했다. 개인적으로 일본을 가보니 소녀시대보다는 카라가 더 인기가 많았던 것 같다. 더 일찍 진출해서인지는 몰라도 내가 만났던 일본 사람들의 대부분은 한국 가수 얘기를 하면 카라였다.
큐슈여행의 출발점이었던 하카타로 돌아가기 위해 소닉열차에 올랐다. 가고시마를 그냥 지나쳐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이 여행은 이제 막바지로 치닫았다. JR패스를 가지고 큐슈를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도는 일주로 큐슈내 대부분의 도시를 돌아봤다. 가끔은 원래 계획에도 없던 곳도 갔는데 그러고보면 벳푸도 아무 생각없이 즉흥적으로 여행한 곳이었다.
창밖의 풍경은 수시로 변했다. 바다가 있던 벳푸를 떠나 들판을 지나 조금씩 건물이 많아지는 도심지까지 다양한 풍경을 보여줬다. 그리고 하카타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에는 날이 어두워져 있었다. 제대로 기억나는 장면은 없지만 마냥 아무 생각없이 창밖의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열차 여행이 매력있는 것 같다.
다시금 나는 사람들로 가득한 하카타역에 서 있었다. 오랜만에 하카타역을 봐서 그런지 유난히 복잡해 보였다.
도깨비산 지옥에서 조금 내려가다 보니 하얀연못지옥(시라이케지고쿠)를 볼 수 있었다. 물론 들어가지는 않고 입구만 조금 살펴보고 그냥 지나쳤다. 배고파서 얼른 벳푸 시내로 나가 밥을 먹고 싶었다. 버스를 타고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버스정류장을 찾아나섰다.
하얀연못지옥이 있던 작은 길을 따라 쭈욱 내려오니 버스정류장이 나왔다. 안에 있던 사람에게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냐고 물어보니 조금만 기다리면 온다고 알려줬다.
잠시 후 나는 버스에 올라탔고, 약 30분이 걸려서 벳푸 시내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카타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일단 벳푸역 근처에서 돌아다니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벳푸역 앞에는 손을 담글 수 있는 온천도 있었다. 일본의 온천도시에는 거리에 족욕을 할 수 있거나 이렇게 손을 담글 수 있는 온천이 있다는 점이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벳푸역 앞에 족욕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조금 아쉽다.
벳푸역에서 조금 걷다보니 쇼핑의 거리라고 할 수 있는 아케이드가 나왔다. 다른 아케이드에 비해 사람은 별로 없어서 조금 한산한 느낌이 들었다. 아케이드를 구경하면서 적당히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다녔다. 원래는 가이드북에 있는 맛집을 찾으려고 했는데 내가 못찼는 것인지 아니면 닫았는지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거리에 있던 라멘가게로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서 주문을 하려고 했지만 역시 말이 통하지 않자 내가 밖으로 나가 모형을 보며 주문을 했다. 결국 내가 선택한 것은 미소라멘이었는데 아주머니는 미소라멘을 다시 한번 확인한 뒤 미소를 지었다. 그럴때마다 "오이시데스까?(맛있습니까)"라는 어줍잖은 일어를 하기도 한다. 가게는 혼자 앉기 딱 좋았다. 대낮부터 라멘에 맥주 한잔하시는 아저씨들도 보였고, 나처럼 혼자와서 라멘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손님도 보였다.
주문한 미소라멘이 나왔다. 된장을 풀어 면과 콩나물과 고기를 얹은 라멘인데 생각보다 걸쭉한 국물은 아니었다. 특이하게도 이 가게는 국물을 떠먹을 수 있는 움푹 패인 숟가락이 아닌 작은 국자를 줬다. 국물을 마셔봤다. 조금 짜다는 느낌이고, 된장맛이 강하게 느껴졌지만 그렇다고 이상하지는 않았다. 후루룩 면을 먹을 먹기 시작해서 국물까지 다 마셔버렸다. 배고파서 그런지 순식간에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라멘을 다 먹고 그냥 아무데나 돌아다녔는데 크게 볼만한 장소는 없었다. 멀리 TV송신탑으로 보이는 탑이 조금 인상적이었을 뿐이다. 원래는 바다가 있는 쪽으로 가보려고 했는데 걷다가 시간이 없어서 다시 벳푸역으로 돌아갔다. 벳푸역으로 돌아가는 도중 유후인에서부터 기차를 같이 타고 온 여학생 3명을 또 만났는데 인사만 하고 바로 지나쳤다.
벳푸역으로 돌아가 하카타(후쿠오카)로 돌아가는 열차표를 끊었다. 돌아가는 열차는 이제 좀 친숙한 소닉열차였고, 약 2시간 걸리는 여정이었다. 아직 열차를 타기 전까지 30분이 남아있어 구경이라도 할 생각으로 벳푸역 옆에 있던 전자상가로 들어갔다.
일본에 와서 제품을 살 생각은 전혀 하지는 않았지만 그냥 카메라 매장으로 향했다. 내가 쓰는 소니 NEX도 볼 수 있었고, 그 옆에는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파나소닉 GF2도 볼 수 있었다. 호기심에 잠깐 GF2를 써봤는데 기존 제품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전자상가를 나와 편의점에 잠깐 들어가봤는데 재밌는 잡지를 발견했다. K-POP의 인기를 실감하듯 우리나라의 유명 걸그룹인 소녀시대와 카라를 소개하고 있었다. 특히 이 잡지에서는 소녀시대와 카라를 대결구도로 정해놓고, 각 멤버들의 능력치까지 수치화해서 비교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한국 가수가 나온 잡지를 들여다보며 괜히 신기해했다. 개인적으로 일본을 가보니 소녀시대보다는 카라가 더 인기가 많았던 것 같다. 더 일찍 진출해서인지는 몰라도 내가 만났던 일본 사람들의 대부분은 한국 가수 얘기를 하면 카라였다.
큐슈여행의 출발점이었던 하카타로 돌아가기 위해 소닉열차에 올랐다. 가고시마를 그냥 지나쳐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이 여행은 이제 막바지로 치닫았다. JR패스를 가지고 큐슈를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도는 일주로 큐슈내 대부분의 도시를 돌아봤다. 가끔은 원래 계획에도 없던 곳도 갔는데 그러고보면 벳푸도 아무 생각없이 즉흥적으로 여행한 곳이었다.
창밖의 풍경은 수시로 변했다. 바다가 있던 벳푸를 떠나 들판을 지나 조금씩 건물이 많아지는 도심지까지 다양한 풍경을 보여줬다. 그리고 하카타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에는 날이 어두워져 있었다. 제대로 기억나는 장면은 없지만 마냥 아무 생각없이 창밖의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열차 여행이 매력있는 것 같다.
다시금 나는 사람들로 가득한 하카타역에 서 있었다. 오랜만에 하카타역을 봐서 그런지 유난히 복잡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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