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인연] 인천공항에서 친구가 된 두 사람
공항은 사실 심심한 공간이다. 그나마 출발하는 지점이라면 설레이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기다리는 시간마저 즐길 수 있겠지만 갈아타는 지점이라면 한없이 지겨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인천공항이라고 꼭 설레이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얼마전 한창 설레여야 하는 인천공항에서 무려 12시간 이상 대기를 한 적이 있다. 심각한 일에 머리는 복잡하고 시간은 너무 많이 남아 망연자실했다. 대체 12시간을 뭘 하면서 지내야 한단 말인가. 그런데 인천공항에서 지루하게 대기했던 순간에도 재미있는 인연을 만날 수 있었다. 그것도 하루에 무려 2명이나 만났는데 한 사람을 만나고 헤어진 후 또 다른 사람을 만났다. 혹자는 여행은 사람과의 만남에서 시작해서 헤어짐으로 끝난다고 하는데 정말 그 말이 딱 들어 맞았던 순간이 아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