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짝을 타고 보로부두르로 향하다
사실 베짝을 탈 이유는 별로 없었다. 버스 터미널에서 보로부두르까지는 걸어서도 고작해야 15분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무척 가까웠고, 보통 이런 유적지 앞에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베짝을 타게 되었다. 보로부두르까지 타고 가자는 제안에 이미 타보긴 했지만 다시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근데 사실 보로부두르에 도착하기 전만 하더라도 버스 터미널에서 이렇게 가까울 줄 몰랐다. 아무튼 베짝을 타려고 보니 아저씨들은 마치 먹잇감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서로 자신의 베짝을 타라고 아우성이었다. 가격은 보로부두르까지 1만 루피아였다. 좀 비싸다고 느꼈지만 오래 고민하지 않고 올라탔다. 확실히 여기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유명한 관광지라 여행자의 비위를 맞춰주려고 애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