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베짝을 탈 이유는 별로 없었다. 버스 터미널에서 보로부두르까지는 걸어서도 고작해야 15분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무척 가까웠고, 보통 이런 유적지 앞에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베짝을 타게 되었다. 보로부두르까지 타고 가자는 제안에 이미 타보긴 했지만 다시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근데 사실 보로부두르에 도착하기 전만 하더라도 버스 터미널에서 이렇게 가까울 줄 몰랐다. 아무튼 베짝을 타려고 보니 아저씨들은 마치 먹잇감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서로 자신의 베짝을 타라고 아우성이었다. 가격은 보로부두르까지 1만 루피아였다. 좀 비싸다고 느꼈지만 오래 고민하지 않고 올라탔다.
확실히 여기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유명한 관광지라 여행자의 비위를 맞춰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극진하게 모셔야 하는 VIP처럼 말이다. 덕분에 처음에는 그냥 친절하고, 착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보로부두르 마을은 그리 크지 않았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유적지 앞에 있다고는 하나 굉장히 소박하고, 조용해 보이는 분위기였다. 그래도 시간만 있다면 보로부두르 마을에서 하루나 이틀 정도 머물렀다면 괜찮을 것 같았다. 실제로 어느 여행자는 족자카르타가 아닌 보로부두르 마을에서 숙소를 잡기도 하는데 그것은 족자카르타에서 거리가 멀기도 하거니와 보로부두르를 아침부터 실컷 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뒤를 돌아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아저씨들이 두 손을 들고 먼저 포즈를 취한다.
베짝을 타고 보로부두르를 향해 길게 뻗은 도로를 달렸다. 가까운데도 굳이 베짝을 타서 좋은 점이라면 이렇게 느긋하게 앉아 주변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로부두르는 아직 보이지 않았지만 유적지를 향해 걷는 여행자도 보이고, 바로 앞에는 오토바이와 마차가 뒤섞여 달리는 풍경도 재밌게 느껴진다.
보로부두르 유적지는 이 도로의 끝에서 우회전하면 바로 나왔다. 보로부두르에 도착했다고 하자 이렇게 가깝냐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걸어올껄 괜히 베짝을 탔나 싶었다. 그러나 이미 타고왔는데 후회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좋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홀가분하게 내렸다. 베짝을 타서 편하게 보로부두르를 찾아올 수 있었는데 그리 나쁘게 생각할 이유는 없었던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제 보로부두르를 빨리 둘러 보는 것이다.
베짝 아저씨도 나름 착해 보여서 돈을 주고, 보로부두르로 향하는데 이 아저씨들이 하는 말이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 달라는 것이었다. 나중에 돌아갈 때는 베짝을 이용할 생각이 없다고 해도 그냥 막연하게도 이름을 기억해 달라며 자신들은 입구 앞에서 기다리겠단다.
여태까지 다시 이용해 달라고 잠시 기다린 적은 있었어도 이렇게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경우는 처음 본다. 게다가 이름을 기억해 달라니 좀 신기하게 느껴졌다.
기다리지 말라고 했는데 괜찮다고 어서 가보라고 한다. 계속 이름을 기억해 달라는 말에 피식 웃으면서 보로부두르로 향했다. 설마 진짜 기다리려나?
한참 뒤 보로부두르를 둘러보고 나올 때 이 아저씨들은 정말 반가운 사람을 만난 것처럼 달려왔다. 정말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분명 베짝은 다시 안 타겠다고 했는데 계속 타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터미널 쪽으로 걸으면서 그렇게 타고 싶지 않다고 수십 번을 말했는데도 계속 쫓아왔다. 처음에는 그냥 착해 보이는 아저씨들이 싫지는 않았는데 나중에 질기도록 베짝을 타라고 할 때는 아주 진절머리가 났다.
근데 사실 보로부두르에 도착하기 전만 하더라도 버스 터미널에서 이렇게 가까울 줄 몰랐다. 아무튼 베짝을 타려고 보니 아저씨들은 마치 먹잇감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서로 자신의 베짝을 타라고 아우성이었다. 가격은 보로부두르까지 1만 루피아였다. 좀 비싸다고 느꼈지만 오래 고민하지 않고 올라탔다.
확실히 여기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유명한 관광지라 여행자의 비위를 맞춰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극진하게 모셔야 하는 VIP처럼 말이다. 덕분에 처음에는 그냥 친절하고, 착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보로부두르 마을은 그리 크지 않았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유적지 앞에 있다고는 하나 굉장히 소박하고, 조용해 보이는 분위기였다. 그래도 시간만 있다면 보로부두르 마을에서 하루나 이틀 정도 머물렀다면 괜찮을 것 같았다. 실제로 어느 여행자는 족자카르타가 아닌 보로부두르 마을에서 숙소를 잡기도 하는데 그것은 족자카르타에서 거리가 멀기도 하거니와 보로부두르를 아침부터 실컷 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뒤를 돌아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아저씨들이 두 손을 들고 먼저 포즈를 취한다.
베짝을 타고 보로부두르를 향해 길게 뻗은 도로를 달렸다. 가까운데도 굳이 베짝을 타서 좋은 점이라면 이렇게 느긋하게 앉아 주변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로부두르는 아직 보이지 않았지만 유적지를 향해 걷는 여행자도 보이고, 바로 앞에는 오토바이와 마차가 뒤섞여 달리는 풍경도 재밌게 느껴진다.
보로부두르 유적지는 이 도로의 끝에서 우회전하면 바로 나왔다. 보로부두르에 도착했다고 하자 이렇게 가깝냐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걸어올껄 괜히 베짝을 탔나 싶었다. 그러나 이미 타고왔는데 후회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좋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홀가분하게 내렸다. 베짝을 타서 편하게 보로부두르를 찾아올 수 있었는데 그리 나쁘게 생각할 이유는 없었던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제 보로부두르를 빨리 둘러 보는 것이다.
베짝 아저씨도 나름 착해 보여서 돈을 주고, 보로부두르로 향하는데 이 아저씨들이 하는 말이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 달라는 것이었다. 나중에 돌아갈 때는 베짝을 이용할 생각이 없다고 해도 그냥 막연하게도 이름을 기억해 달라며 자신들은 입구 앞에서 기다리겠단다.
여태까지 다시 이용해 달라고 잠시 기다린 적은 있었어도 이렇게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경우는 처음 본다. 게다가 이름을 기억해 달라니 좀 신기하게 느껴졌다.
기다리지 말라고 했는데 괜찮다고 어서 가보라고 한다. 계속 이름을 기억해 달라는 말에 피식 웃으면서 보로부두르로 향했다. 설마 진짜 기다리려나?
한참 뒤 보로부두르를 둘러보고 나올 때 이 아저씨들은 정말 반가운 사람을 만난 것처럼 달려왔다. 정말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분명 베짝은 다시 안 타겠다고 했는데 계속 타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터미널 쪽으로 걸으면서 그렇게 타고 싶지 않다고 수십 번을 말했는데도 계속 쫓아왔다. 처음에는 그냥 착해 보이는 아저씨들이 싫지는 않았는데 나중에 질기도록 베짝을 타라고 할 때는 아주 진절머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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