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가을 하늘과 어우러진 경주 불국사
당시에는 국민학교라고 불렀던 꼬꼬마 시절에 수학여행으로 경주에 갔다. 원래 수학여행은 제대로 된 여행을 즐기기란 불가능에 가까운데다가 그때는 너무 어렸다. 그러니 경주에 대해 기억나는 게 거의 없는 것은 당연했다. 경주 뿐만 아니라 수학여행으로 갔던 설악산, 제주도도 마찬가지다. 아무튼 수학여행의 추억을 곱씹기에는 너무 늦게 경주를 다시 찾았다. 찬란한 역사의 도시 경주를 언제든지 찾아 갈 수 있는데 말이다. 이번에는 혼자 여행을 온 것도 아니었고, 여행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시 찾아왔다는 게 중요한 거다. 그랬다. 나는 이제 기억도 거의 가물가물한 경주의 불국사 앞에 도착했다. 너무 이른 시각이라 그런가 불국사는 너무 한산했다. 지나가는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 날씨까지 흐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