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트라의 낙원, 또바 호수로 향하다
어떻게 하다 보니 부킷라왕에 오게 되었지만, 사실 수마트라 여행의 목표는 오로지 또바 호수(Danau Toba)뿐이었다. 수마트라 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호수, 딱 그거만 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수마트라 여행길을 떠났다. 호수가 뭐 별거 있을까 싶지만 워낙 유명한 지역이니까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아무튼 그 또바 호수로 간다.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닉의 방을 두드렸다. 부스스한 채로 문을 연 닉은 어제 오토바이를 타고 다른 곳을 갔는데 갑자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뒤풀이는커녕 비를 홀딱 맞고 돌아왔다고 했다. 우린 헤어지기 전에 인사를 나누고,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잠깐 게스트하우스 식당에 앉아 있다가 9시가 되기 전에 다리를 건너갔다. 마침 나와 있던 아리스로부터 작별 인사를 받고, 명함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