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65일차, 프랑스를 떠나지 못하다
백지 상태로 도착한 파리지만 생각보다 쉽게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 다만 파리의 지하철에서는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천천히 이야기 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난 북역(Gare De Nord) 부근에 있는 호스텔에서 지냈다. 여태까지 다양한 형태의 숙소에서 지내봤지만 호스텔이 이렇게 큰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전형적인 파티형 호스텔로 밤마다 술마시는 분위기로 정신이 없다. 덕분에 첫날을 제외하고 항상 여러 사람과 술을 마시거나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다. 파리에서 둘째 날, 날씨가 정말 좋았다. 최근 몇 달간 이런 날씨를 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깨끗한 하늘과 솜사탕같은 구름이 떠있었다. 점심으로 먹었던 김치라면, 근데 한국 식당은 아니었다. 얼큰하면서도 가격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