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더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
밤새도록 덜컹거리는 기차 속에서 잠을 억지로 잘 수밖에 없었다. 자면서도 이 기차는 안전한건지 의문이 들 정도로 심하게 흔들거렸다. 거기다 짜증났던 것은 내 자리가 문쪽이어서 누군가 지나가면서 문을 닫지 않아서 계속해서 시끄러운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누워서 창측을 바라보니 온통 암흑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단지 흔들거리는 움직임이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수 없이 잠이 깨다 억지로 잠이 들다보니 서서히 날이 밝아오고 있었고, 낯선 땅이 보이기 시작했다. 건물들도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아침 7시, 드디어 우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 입국심사대는 따로 없었다. 아니 사실 전 날 이미 입국심사를 하긴 했다. 싱가폴에서 기차를 타기 전에 도장 찍고 여권 확인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