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길이 변화로 되짚어 보는 8개월간의 세계여행 작년 9월에 한국을 떠났으니 이제 거의 여행 8개월 차에 접어들고 있다. 천천히 여행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나 온 나라는 25개국이나 되고, 가을에서 봄으로 계절 변화가 일어났다. 틈틈이 예전 사진을 들여다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아주 오래된 기억처럼 낯선 나의 모습을 발견할 때가 많다. 고작 몇 개월 전인데도 말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역시 머리 길이의 변화가 가장 크지 않을까? 이번 여행을 하면서 7개월간 머리를 단 한 번도 자르지 않았었다. 때로는 수염도 안 잘랐으니, 남들이 보기엔 웬 거렁뱅이가 여행하고 있나 싶을지도. 어차피 수염은 많이 자라는 편이 아니라서 안 잘라도 크게 티도 안 나지만 머리는 나중에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자랐다. 원래는 머리를 굳이 잘라야 할 필요를 못 느꼈고, 너무.. 928일 세계일주/실시간 여행기 10년 전
[여행루트] 본 → 암스테르담 → 브뤼셀 → 파리 본 → 암스테르담, 블라블라카 2시간 30분 본에서도 히치하이킹을 시도했으나 1시간 넘게 기다렸는데도 실패했다. 인터넷에서도 본이나 쾰른쪽에서는 히치하이킹이 쉽지 않다고 했는데 정말 그런가 보다. 덕분에 난 멘붕에 빠졌다. 차선책을 세우기 위해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교통편을 물어봤는데 본에서 암스테르담까지 기차를 타면 무려 75유로였고, 조금 싼 40유로는 4번이나 갈아타야 하는데다가 10시간이나 걸린다고 나왔다. 본에서 유일하게 와이파이가 되는 스타벅스로 이동해 노트북을 펼치고 이동방법을 생각해 봤다. 가장 싸면서 가능성이 높았던 것은 유럽의 카풀 서비스인 ‘블라블라카’였다. 일찍이 눈 여겨 봤던 서비스이지만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던 나에겐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는데 당시엔 블라블라카가 최선이었다. 블라.. 928일 세계일주/세계일주 루트 10년 전
여행 146일차, 쾰른과 본에서 즐기는 독일식 카니발 지금 본(Bonn)은 카니발 시즌이다. 카니발이 대체 뭔지 감도 안 잡혔던 나는 사람들의 복장을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웃음이 절로 터지는 것부터 완성도 높아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한 코스튬을 한 사람들이 본의 거리를 가득 메웠다. 아무렇지도 않게 슈퍼맨이나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입고 다닐 수 있는 날, 어쩌면 평범한 복장을 한 사람이 이상하게 보이는 날이 바로 카니발이다. 외국인의 눈에는 왜 이상한 복장을 하고 밤새 술 마시는 게 카니발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카를로스가 정확하게 설명해줬다. 카니발은 바로 서양 문화의 핵심인 기독교에서 나온 것인데 절기상 금욕을 해야 하는 시기 바로 직전에 앞으로 술도 못 마시고, 적게 먹어야 하니 그 전에라도 반쯤 미쳐서 밤새도록 술 마시고 놀자는 의미다. 그러니까 반.. 928일 세계일주/실시간 여행기 10년 전
여행 145일차, 사람을 만나기 위해 독일을 여행하는가 보다 춥다. 늘 춥다고 투덜거렸는데 그날은 정말 추웠다. 뮌헨에서의 마지막 날, 눈이 정말 많이 내렸다. 그냥 많이 내렸다고 말하기엔 한참 부족할 정도로 말이다. 잠깐 나갔다 왔는데 눈사람 되는 줄 알았다. 저녁은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했다. 전 숙소에서 우연히 만난 칼럼과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마침 같은 방에 있던 밍과 올라이어도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숙소 바에서 앤서니도 만났다. 우리는 자리를 옮겨서 다시 맥주를 마셨다. 사실 여기를 찾아가는데만 1시간 넘게 걸려 무진장 힘들었는데 그럼에도 호프브로이보다 가격도 싸고, 관광지 같지 않아 괜찮았다. 다음날, 뮌헨을 떠나 아우크스부르크로 갔다. 원래 히치하이킹으로 가려고 했으나 마침 버스터미널이 숙소와 매우 가까웠는데다가 가격도 5유로로 저렴해 버스.. 928일 세계일주/실시간 여행기 10년 전
[여행루트] 라벤스부르크 → 프랑크푸르트 → 본 라벤스부르크 → 프랑크푸르트, 히치하이킹 8시간 원래 다른 나라에서는 작은 도시일수록 히치하이킹하기 쉬운데 독일은 이상하게 더 어려운 느낌이다. 라벤스부르크(Ravensburg) 지도를 봤을 때는 대충 30번 도로로 나가는 길목에서 하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히치를 하려면 차가 멈출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럴 공간이 없었다. 한참을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 32번 도로 끝으로 가서 진입하는 차를 잡기로 결심했다. 사실 이렇게 허비한 시간만 해도 1시간이나 됐다. 첫 번째 차는 그리 멀리가지 못했고 대신 더 좋은 히치포인트인 울름(Ulm) 가는 방향의 휴게소 앞까지 데려다줬다. 고작 20km만 왔지만 확실히 히치하이킹하기엔 더 좋아 보였다. 여기서 10분 정도 기다리다가.. 928일 세계일주/세계일주 루트 10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