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 생긴 친구들
발리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하루가 지나갔다. 그래도 괜찮다. 혼자 바다를 바라보고 있어도 상관없다. 어차피 뭘 하고자 하는 욕심도 없었으니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하루를 보내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다. 바다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서핑보드를 하거나 수영을 즐기고 있었고, 나처럼 모래사장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맥주를 마시곤 했다. 간혹 앉아있는 나를 찾아온 아주머니는 마사지를 받지 않겠냐며 묻곤 했는데 이런 모래밭에서 별로 받고 싶지는 않았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시 뽀삐스 거리로 향했다. 여전히 시끄럽게 달리는 오토바이 행렬과 그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마차가 이곳 도로의 상황을 대변했다. 그리고 여행자를 보면 아주 습관처럼 "트랜스포테이션?"이라고 물어보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