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인연] 보고 싶다는 한 마디에 캄보디아까지 날아간 사연
“어, 그래? 그럼 캄보디아로 놀러 와라. 보고 싶다.” 기가 막혔다. 당시 나는 이제 막 호주 멜번에 도착한 상태였다. 네이트온을 켜자 나에게 안부를 물은 뒤 무작정 놀러오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그저 웃어넘겼다. 아니 여기가 어딘데 캄보디아까지 가냐고 반문했지만 이내 이 사람의 말이 농담이 아닌 진심임을 깨달았다. 근데 더 웃긴 사실은 ‘캄보디아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이미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는 점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캄보디아로 놀러 오라고 했던 사람은 2007년에 배낭여행을 하다 만난 상민이형이었다. 우리는 같이 태국과 라오스를 여행했고, 베트남에서도 우연히 다시 만났다. 한국에서도 몇 번 만났을 정도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당시 형이 지내고 있던 캄보디아 프놈펜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