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의 마지막 밤, 그리고 침사추이 야경
마땅히 할 게 없었던 나는 아무 트램이나 잡아탔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트램이었지만 그냥 홍콩에서 트램을 한 번 타보고 싶었다. 트램에 타자마자 2층으로 올라갔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의자의 대부분이 젖어 있었다. 홍콩의 트램은 외관으로 봐도 그렇겠지만 실제로도 상당히 좁았다. 좌석에 앉아 홍콩의 도심을 구경했다. 잠시 후 무지막지하게 소나기가 쏟아지니 사람들이 허겁지겁 문을 닫기 시작했다. 창문은 아래로 내려져있는데 그걸 위로 잡아 올리면 닫힌다. 근데 쉽게 닫히지는 않았다. 비를 맞으면서 창문을 닫아도 문제였던 건 내부에는 에어컨이 없어서 후덥지근할 정도로 더워졌다. 겉보기에는 트램 타는 게 재미있을 것 같은데 생각만큼 쾌적하지는 않았다. 홍콩에서 가장 멋있었던 빌딩은 단연 중국은행타워(Chin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