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441일차, 베드버그와 배드피플로 유명한 에티오피아를 떠나다
엉덩이도 아프고 지겨워질 즈음, 전혀 다른 분위기의 대도시가 눈앞에 펼쳐졌다. 메켈레에서부터 무려 13시간 버스를 탄 끝에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도착한 것이다. 도착하자마자 큰 빌딩과 트램을 보고 놀랐다. 역시 수도는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만남은 언제나 즐거운데, 재회는 몇 배 더 즐겁다. 수단에 있을 때는 맥주가 없어 콜라만 놓고 맛있는 거 먹고 싶다고 얘기하던 우리였는데 아디스아바바에서 다시 만났다. 그것도 맥주를 놓고. 자전거를 타고 내려온 형근과 진화는 벌써 5번째 만남이었고, 시미엔 트레킹만 10일간 했던 ‘등산 덕후’ 한수와 민아는 수단 하르툼에 이어 2번째 만남이었다. 우리는 정말 신났다. 한참을 떠들다 마침 옆에 있던 다른 한국인 4명과 함께해 자정이 되기 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