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흔적이 묻어있는 모지코역 처음부터 모지코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다. 그저 고쿠라를 둘러보다가 야간열차를 타기 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선택한 곳이 모지코였던 것이다. 그렇게 찾아간 모지코는 생각보다도 더 가까웠다. 보통열차를 타고 고작해야 10분이면 도착했는데 이정도라면 거의 옆동네라고 봐도 될 정도였다. 내리는 사람도 거의 없었던 모지코역은 무척 한적해 보였다. 사람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차가워진 공기탓인지 어쩐지 쓸쓸한 분위기가 풍겼다. 거기에는 낡은 플랫폼도 한몫을 했을지도 모른다. 사실 플랫폼에는 사람도 거의 없었는데 출발하기 직전의 열차는 떠나기전까지 연신 탑승객를 확인했다. 나오자마자 모지코 지도를 집어들었는데 한글은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영문도 아니었다. 다른 지도가 있는데 내가 못 본 것인지 아..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고쿠라에 어둠이 내리자 반짝이기 시작하다 고쿠라성을 나왔을 때는 이미 저멀리 해가 사라진 뒤였다.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는 고쿠라에서 나는 어디로 가야할지 방황을 하기 시작했다. 내 여행은 항상 방황으로 시작해서 방황으로 끝난다. 그렇게 뚜렷한 목적지도 없이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멀리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도배가 되어있는 열차가 다가왔다. 딸랑거리는 소리를 내며 오기는 했지만 너무 느려서 전혀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이렇게 느린 열차를 타고 있으면 답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조차 들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탑승객들이 어린 아이들을 포함하는 가족들이라서 괜찮은가 보다. 기차는 아주 천천히 내 옆을 지나쳐 갔다. 고쿠라성을 지나면 곧바로 등장하는 곳이 리버워크다. 이곳에는 거대한 쇼핑센터가 자리잡고 있는데 바로 옆에는 NHK방송국을 비롯해서 ..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고쿠라성에 올라 저녁을 맞이하다 큐슈 일주를 하면서 일본 내에 이렇게 많은 성이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물론 우리나라도 성이 있기는 하지만 수많은 침략으로 성의 형태가 온전하게 남아있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일본에서 이렇게 자주 성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신기한 것이 당연하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벽을 쌓아 방어를 하는 용도의 성이라고 한다면 일본의 성은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아기자기한 면이 강한데 그건 아마도 주로 영주들이 머물었던 곳이기 때문에 차이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큐슈 여행을 하면서 처음 만났던 성은 고쿠라성(小倉城)이었다. 키타큐슈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고쿠라에는 고쿠라성을 중심으로 관광지가 몇 군데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고쿠라성만 관람을 하게 되었다. 고쿠라성은 총 5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독특하게도 4층보..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일본에서 직접 본 신기한 코스프레 현장 고쿠라를 돌아보니 볼거리라고 한다면 고쿠라성 밖에 없는 것 같았다. 확실히 후쿠오카에 비하면 중심지는 훨씬 작아서 도시를 돌아다니는 것도 금방이었기 때문에 곧바로 고쿠라성을 목적지로 잡았다. 단순하게 멀리 보이는 고쿠라성이 그나마 유명한 관광지이겠거니 생각하면서 걸었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다리를 건넜다.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이나 연인끼리 나들이를 즐기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게다가 날씨까지 화창하고 따뜻했으니 그야말로 최적의 조건이었던 셈인데 여행하던 당시 12월의 겨울날씨라고 믿기 힘들정도로 너무 따뜻했다. 물론 밤에는 조금 쌀쌀한 정도였지만 낮에는 봄처럼 긴팔 하나만 입어도 될 정도로 날씨가 좋은 경우가 더 많았다. 다리를 건너고, 공원을 가로질러 걸어가니 드디어 고쿠라성을 마주 대..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고쿠라 길거리에서 관람한 고등학생들의 멋진 공연 고쿠라에 도착을 하기는 했지만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다. 미야자키행 야간열차는 12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시간이 남아 도는 상황이었는데 그렇다면 남는 시간동안 키타큐슈를 여유있게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대충 계산을 해보니 저녁 때 모지코를 갔다와도 될 것 같았다. 사실 이 주변은 관광지로 매력이 넘치는 곳은 아니었다. 가이드북에서도 그리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소개를 하지도 않았는데 그나마 고쿠라에서 볼만한 것은 고쿠라성 주변인듯 했다. 어차피 시간도 널럴하니 고쿠라 시내를 걷다가 고쿠라성을 구경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도 아니었는데 도시는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을 정도로 너무 조용해 보였다. 원래도 고쿠라를 돌아다니자는 생각이기는 했지만 예상보다 도..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소닉열차를 타고 고쿠라로 가다 일본여행을 하면서 보니 열차가 참 다양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냥 무궁화, 새마을, KTX처럼 단순하지 않았고 구간별로 다른 열차가 다니는 것은 물론 같은 구간이라도 특급열차의 개념으로 운행되는 경우도 있었다. 게다가 열차의 외부와 내부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보는 즐거움도 갖게 만들었다. 그래서 일본 기차여행이 매력이 있나 보다. 고쿠라로 데려다 줄 열차는 바로 소닉열차였다. 소닉이라고 하면 세가의 게임 캐릭터가 떠오르기 마련인데 실제 그 영향인지는 알 수 없으나 열차도 같은 파란색이었다. 소닉열차를 자세히 살펴보고 싶었지만 에끼벤을 사들고 정신없이 올라타는 바람에 제대로 사진도 찍지 못했다. 소닉열차의 내부는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깔끔했다. 딱히 기차를 타고 먼 거리를 여행한다는 기분보다..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일본] JR패스로 후쿠오카에서 키타큐슈로 가는 방법 사실 JR패스를 무사히 받기는 했지만 처음에는 도대체 어떻게 써먹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런 교통패스로 여행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도 있고, 일본 여행도 아직 어색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JR패스를 처음 받아 들었을 때 과연 이 패스가 얼마나 유용한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을 정도였다. 결론은 무지막지하게 이동했던 큐슈일주에 JR패스가 없었다면 거의 불가능했던 여행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아침에 이니그마님(http://www.gloriousld.com)이 전자상가로 일을 보러 가는 동안 나는 하카타역으로 가서 키타큐슈 열차표를 예매하기로 했다. 처음 JR패스를 이용해서 열차를 예매하는 순간인데 어차피 앞으로는 계속 혼자 다닐 예정인 여행이었기 때문에 빨리 경험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배낭여행 TIP/나라별 여행정보 14년 전
[일본] 후쿠오카 선루트 호텔의 아침식사 사실 나는 호텔을 이용해 본적이 거의 없다. 해외여행의 경험이 많지 않은 탓도 있지만 대부분이 배낭여행이었기 때문에 주로 이용했던 숙박종류는 게스트하우스였던 것이다. 항상 1달러라도 아끼면서 다니던 여행자이다 보니 TV나 별도의 옵션이 거의 없는 침대만 있는 싱글룸을 선호했고, 싸다면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도미토리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였다. 이번 큐슈일주도 배낭여행이기는 했지만 특별히 여행박사에서 여러 협찬을 해주셔서 비지니스급 호텔(일본에서 많이 이용하는 저렴한 호텔)을 이용할 수 있었다. 크게 보기 후쿠오카(하카타)에서 처음 묵었던 곳은 하카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선루트 호텔Sunroute Hotel이었다. 하카타역에서 치쿠시 출구로 나와 센트라자 호텔 방향으로 걷다보면 몇 개의 호텔을 지.. 배낭여행 TIP/나라별 여행정보 14년 전